대혼전의 10.28 재보선이 막을 내렸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 승패의 ‘바로미터’인 수도권 2곳과 충북에서 대승을 거두면서 제1야당으로서 건제함을 과시했다.
특히 수원 장안에 29일간 상주하면서 선거운동을 지휘한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정계복귀의 발판을 마련했고, 정세균 대표도 내년 지방선거까지 롱런체제의 기틀을 다졌다.
비록 패배했지만 경남양산에서 한나라당 대표를 역임한 박희태 후보를 상대로 4%포인트 이내의 박빙승부를 벌인 ‘친노(친노무현)’세력도 가공할만한 정치력을 보였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내에선 친노계와의 통합문제가 최대 화두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반면 한나라당은 당초 우세가 예상됐던 강원 강릉과 경남 양산에서 승리하는 데 그쳤다. 특히 초접전 양상을 보인 4곳 중 3곳에서 패배하면서 향후 정국의 국정주도권을 잡는데 일정부분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 때문에 4대강 사업, 세종시 원안 수정 등 이명박 정부가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사업에 대한 논란도 더욱 증폭될 전망이다.
29일 중앙선관리위원회에 따르면 향후 정국주도권 확보의 바로미터였던 수원 장안 지역에서는 민주당 이찬열 후보가 3만8187표(49.22%)를 획득, 3만2106표(42.67%)를 얻는데 그친 한나라당 박찬숙 후보를 따돌리고 당선됐다.
수도권의 또다른 격전지 안산 상록을에서는 민주당 김영환 후보가 1만4176표(41.17%)로 당선됐다. 반면 한나라당 송진섭 후보는 ‘야권 후보단일화 결렬’이라는 호재에도 1만1420표(33.17%)를 얻는데 그쳐 패배의 고배를 마셨다.
4개 군이 한 개의 선거구로 편입돼 소지역주의 성향이 강했던 충북 증평.진천.괴산.음성에서는 민주당 정범구 후보가 3만1232표(41.94%)로 한나라당 경대수 후보(2만2077표, 29.64%)를 월등히 앞서며 당선됐다.
한나라당 우세지역이던 강원 강릉은 한나라당 권성동 후보가 3만4834표(50.90%)를 획득하면서 일찌감치 승리를 확정지었다.
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박희태 전 한나라당 대표의 대결로 주목을 받았던 양산에서는 박 후보가 3만801표(38.13%)를 획득, 2만7502표(34.05%)를 얻는데 그친 민주당 송인배 후보를 간신히 눌렀다.
아주경제= 송정훈, 이나연, 팽재용 기자 songhdd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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