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감정원, 외유성 해외연수 매년 50명 보내

2009-10-22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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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감정원이 매년 50여명의 직원을 '외국 부동산 시장조사' 등의 명목으로 동남아 등의 휴양지로 연수 보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2일 국회 국토해양위 박상은 의원(한나라당)에 따르면 한국감정원은 지난 4년동안 직책에 상관없이 총 217명에게 외국부동산정책 관련 해외연수를 지원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이중 155명(71%)은 부동산정책 문제와 직접적으로 관련 없는 지점 직원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감정원의 '연수규정'에 따르면 해외연수는 선발시험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성적을 얻은자 또는 추천을 통해 경력·근무성적 등을 평가해 연수파견자를 선발하고 연수 후에 보고서를 제출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박 의원에 따르면 연수를 위한 선발시험은 서류상의 규정으로 남아있고 가능한 한 해외연수 경험이 없는자들을 기준으로 선발하자는 규정을 바탕으로 각 지점 사람들이 연수의 목적이나 직책과는 관계없이 참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참가자 대부분이 휴양도시인 동남아 등으로 연수지를 택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감정원의 한 해외연수 참가자 A씨는 코타키나발루로 연수를 떠나 그곳 시청을 방문한 후, 말레이시아 부동산 전반에 관한 보고서를 작성했다. 또 다른 참가자 B씨는 괌으로 연수를 가서 방문기관도 기록하지 않고 괌의 역사와 부동산 현황 및 전망에 대한 보고서를 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박 의원측이 지난해 '외국의부동산정책 등 관련연수'를 다녀온 49명의 보고서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대부분의 보고서가 방문 국가의 현황 및 부동산정책 개괄을 다룬 내용에 불과했다.

이와 관련, 박상은 의원은 "외유성 해외연수와 형식적인 보고서 제출은 감정원의 방만한 경영사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며 "미비한 연수관련 규정을 강화해 실질적으로 회사에 도움이 되는 연수프로그램을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xixilif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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