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미국발 훈풍에도 불구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주춤했던 외국인이 대규모 매수세를 재개하면서 향후 증시 추가 상승이 기대된다.
15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9.90포인트(0.60%) 오른 1658.99를 기록하며 소폭 상승했다. 전날(현지시간 14일) 미국 다우지수는 전날 인텔에 이은 JP모건의 실적 호조 및 예상보다 양호한 경제지표 등으로 지난해 10월 이후 1여년만에 1만선을 회복했다. 이에 국내 증시도 장중 한때 1672.08까지 오르는 급등세를 보였지만 오후들어 오전의 상승 폭을 대부분 내어줬다.
개인과 기관이 동반 순매도에 나섰기 때문. 이날 개인과 기관은 각각 3316억원, 1377억원 순매도 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1150원대로 하락함에 따라 수출기업들의 실적 우려감이 부각된 탓에 오름폭이 둔화된 것으로 풀이했다.
그러나 그동안 주춤했던 외국인 순매수세 재개는 향후 증시 상승을 기대할 요인으로 꼽혔다.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5353억원을 순매수하면서 지난 9월22일 이후 최대 규모로 국내 주식을 사들였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하락세를 보임에도 불구하고 외국인들이 대형주를 위주로 매수세를 확대하고 있다"며 "이는 기준금리 격차에 따른 한국 시장 투자메리트가 높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국내 대기업들의 실적 개선 긍정론도 외국인의 '바이코리아'를 부추기는 데 한몫 했다.
삼성전자는 이미 사상 최대 규모 3분기 실적을 예고한데다 인텔의 4분기 실적 자신감에 따라 삼성전자 4분기 실적부진 우려감도 해소된 상황이다.
또 전날 3분기 실적을 발표한 POSCO는 사상 최대 규모 실적과 함께 더 나은 4분기 실적 개선이 예상되고 있다.
김형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대기업들의 이익의 질이 한층 개선되기 시작하면서 외국 투자자들이 매수하는 업종이 대형주로 몰리고 있다"며 "일부 중소업체들의 이익 감소 예상되고 있지만 대기업 실적 호조에 따라 시장의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agni2012@aj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