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정운찬 총리 총공세···안정적 국정운영 의문 더 커져
정운찬 국무총리가 안정적으로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잘 보조할 수 있을지에 대한 물음표가 점점 커지고 있다. 국회 인사청문회 이후에도 정 총리에 대한 의혹이 연이어 드러나면서다.
민주당 송영길 최고위원은 1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정 총리는 예스24에서 1억, 하나은행 부설연구소에서 1억, 또 일본계 회사의 지속가능연구소에서 7000만∼9000만원을 받는 등 겸직규정을 위반했다"며 "이런 사람이 세종시 문제를 해결하려고 이충제충(以忠制忠)의 칼춤을 추고 있는데 이러다 이 문제가 끝나면 토사구팽, 용도폐기될 것"이라며 맹비난했다 .
자유선진당 이상민 정책위의장은 "까도 까도 의혹은 끝없이 이어진다. 오죽하면 양파총리라 하겠는가"라고 힐난한 뒤, "그는 정말 추하다. 그의 변명은 더 추하다. 정운찬이란 이름 하나를 듣는 것만으로도 너무 역겹다"며 원색적 비난을 퍼부었다.
그는 "더 이상 정운찬씨는 자신의 문제로 인해 국정에 누를 끼치지 말고 지금 당장 총리를 그만둘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끌어내리는 수밖에 없음도 함께 경고한다"며 탄핵을 예고했다.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도 "더 이상 총리로서 역할수행이 불가능할 정도로 국민적 위신이 추락하고 있는 것을 이 대통령은 인정하고, 정 총리에 대한 결단을 내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 자진사퇴한다면 아직까지는 '용퇴'라 불러줄 용의가 있다. 흐르는 시간은 정 총리의 편이 아니다"라며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한나라당 김성조 정책위의장은 야당의 파상공세에 대해 "야당의 아니면 말고 식의 정치공세, 생트집과 생떼쓰기에 연연하지 않고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남은 일정도 민생국감에 충실하게 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여론조사전문기관인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는 성인 1000명 대상 ARS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정 총리의 위증이 사실이라면 사퇴하는 게 맞다'는 의견이 47.5%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사안이 불거진 만큼 사과 또는 유감 표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27.1%나 됐다.
'야당의 정치공세이므로 별다른 대응을 할 필요는 없다'는 의견은 16.7%에 불과했으며, '잘 모르겠다'는 의견은 8.7%였다.
윤희웅 KSOI 정치조사팀장은 "정 총리 인선 당시 국민들에게 참신하고 국정을 이끌어갈 역량을 갖춘 이미지로 평가됐으나, 의혹이 계속 제기되면서 국민들의 실망감이 제법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아주경제= 이나연 기자 ny@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