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의 글로벌 사업에 이상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SK텔레콤은 중국 2대 유무선 통신회사인 차이나유니콤 보유지분 전량(3.8%)을 매각키로 했다.
지난 2006년 차이나유니콤 지분매입을 통해 중국 이동통신 시장 진출을 노렸던 SK텔레콤이 3년 만에 전략을 급수정한 것이다.
지난해 미국 이동통신 재판매 사업을 철수한데 이어 중국 사업의 발판이었던 차이나유니콤에 대한 투자를 포기하면서 앞으로 SK텔레콤의 글로벌 사업이 전면 재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예고된 차이나유니콤 지분 매각
SK텔레콤은 지난 2006년 차이나유니콤의 홍콩상장법인인 차이나유니콤리미티드가 발행한 10억 달러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매입해 중국 이통사업에 포문을 열었다.
당시 SK텔레콤은 CB를 전액 주식으로 전환해 차이나유니콤 지분 6.61%를 확보했다. 하지만 중국 통신업계 구조조정에 따라 SK텔레콤의 보유지분은 3.8%로 줄었다.
차이나유니콤이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사업에서 손을 떼고 차이나넷콤의 유럽형이동통신(GSM) 부분을 합병해 GSM 사업에 주력키로 했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이 차이나유니콤 지분 5% 이상 보유로 이사회 이사 파견을 통해 경영에 참여하려고 했지만 좌절된 것이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차이나유니콤 지분 보유 의미를 상실하게 됐다. 이후 SK텔레콤은 중국에서 이통사업 보다는 컨버전스 사업 확대 등을 추진하고 있다.
◆오점 남긴 글로벌 사업 '전면 재조정'
SK텔레콤은 그동안 미국, 중국, 베트남 등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해왔지만 높은 진입장벽 때문에 대부분의 사업이 적자에 허덕이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2005년 현지 초고속인터넷 업체인 어스링크와 합작해 재판매 서비스회사인 '힐리오'를 설립했다.
이후 가입자가 20만명에도 못 미치는 등 사업이 지지부진하자 지난해 6월 힐리오를 버진모바일에 매각하고 미국 시장에서 철수했다.
당시 힐리오 매각으로 버진모바일 지분 15.3%를 받기는 했으나 버진모바일이 스프린트넥스텔로 인수됨에 따라 현재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지난 2003년 서비스를 시작한 베트남의 'S폰' 사업도 최근 투자를 중단하면서 사실상 철수 수순을 밟고 있다.
특히 공을 들인 중국 사업이 시장 재편으로 불투명해지자 SK텔레콤은 차이나유니콤 보유지분을 정리하고 중국 내 이통사업에 대한 전면적인 재조정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번 차이나유니콤 지분 매각은 중국 시장에서 사업 철수가 아닌 유통, 인터넷, 금융 등과 같은 컨버전스 산업으로 관심영역을 확대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김영민 기자 mosteve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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