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는 물론 중국, 북미, 인도 등 해외에 모듈생산 기지를 구축하고 있는 현대모비스가 동유럽 지역에서도 슬로바키아에 이은 두 번째 공장인 체코 모듈공장을 준공했다.
현대모비스는 북미, 중국과 함께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으로 손꼽히는 유럽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지난 2007년, 슬로바키아 모듈공장을 준공하고 기아자동차 현지 생산공장에 첨단 모듈을 공급해 오고 있다. 그리고 이번에 체코에 7만5000㎡ 규모의 새 모듈공장을 준공하고, 현대자동차 현지 생산공장에 공급할 자동차 3대 핵심모듈의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간 것이다.
현대모비스 체코공장 모습. (제공=현대모비스) |
현대모비스 유럽 생산공장을 총괄 조원장 전무는 “체코 모듈공장은 현대자동차 유럽 전략차종에 들어가는 컴플리트 섀시모듈, 운전석모듈, 프런트엔드모듈 등 3대 핵심 모듈을 연간 30만대 규모로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기존 슬로바키아 모듈공장과는 자동차로 불과 한 시간 반 정도의 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앞으로 생산 관련 노하우를 서로 공유해 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현대모비스의 체코 모듈공장은 현대자동차 유럽공장 부지 내에 건설돼 완성차 생산라인과 모듈라인을 컨베이어로 연결했다. 현대모비스는 생산된 모듈제품을 이 컨베이어를 통해 운반할 수 있도록 터널 컨베이어 시스템을 도입했다.
조 전무는 “총 길이 100m에 이르는 이 컨베이어 시스템 도입으로 제품 공급시간이 기존 107분에서 72분으로 40% 가까이 단축되는 것은 물론, 운송비 절감효과도 연간 85억 원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장 내 작업자들의 모습. (제공=현대모비스) |
현대모비스는 설비 뿐 아니라 작업자의 숙련도를 높이는데도 힘썼다. 조원장 전무는 “인근의 슬로바키아 공장은 물론, 국내 아산 및 울산 등지의 모듈라인에 현지인들을 파견해 현장에서 직접 부품 조립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현대모비스 체코 모듈공장은 현지 작업자들의 모듈제품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제품 조립을 손에 익도록 함으로써 최고 품질의 모듈을 양산할 수 있는 밑거름을 마련했다는게 회사의 설명이다.
이로써 현대모비스는 동유럽의 슬로바키아와 체코를 중심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품질을 자랑하는 모듈제품을 양산하는 공급체제를 구축,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국제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역사적인 한 걸음을 내딛게 됐다.
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nero@aj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