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로스쿨 "10년 내에 아시아 1위"

2009-09-27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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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이 위치한 신촌캠퍼스 내 광복관 전경.

법률 시장 개방으로 외국계 로펌의 국내 진출이 허용되면서 법조계에 긴장이 감돌고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법조인 양성은 이제 시대적 화두로 떠올랐다.

연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은 '섬김의 리더십을 실현하는 글로벌 법조인 양성'이라는 교육 이념 아래 국내는 물론 아시아 최고를 꿈꾸고 있다.

◆ '실사구시' 학풍 계승한 특성화 교육

지난 3월 개원한 연세대 로스쿨은 '1-10-1' 이라는 비전을 내세우고 있다. 출범과 동시에 국내 1위를 하고 10년 내에 아시아 1위가 된다는 목표다.

홍복기 대학원장은 "연세대 로스쿨은 1950년 설립된 법과대학의 학문적 전통과 높은 교육성을 이어받아 새롭게 거듭난 법학전문교육기관"이라며 "교육 환경과 인적, 물적 자원을 구축해 10년 내에 아시아 최고의 로스쿨이 되겠다"고 말했다.

연세대 로스쿨은 개원과 함께 '공공거버넌스와 법', '글로벌 비즈니스와 법', '의료·과학기술과 법'을 특성화 교육 분야로 선정했다.

로스쿨 관계자는 "연세대는 120년의 전통을 지니고 있으며 이는 커다란 경쟁력"이라며 "이번 특성화 전략도 연세대의 오랜 전통인 '실사구시(實事求是) 학풍을 계승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 의료, 과학 등의 분야를 법학과 접목시킨 특성화 과목은 학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와 함께 연세대 로스쿨은 다양한 경험을 쌓은 실무 교수진, 국내외 권위 있는 협력기관과 연계된 인턴십 및 클리닉 프로그램, 실용성 중심의 시설 인프라 등을 갖추고 있다.

특히 교수진의 경우 독일과 프랑스, 영국의 명문 법대와 미국 하버드, 예일, 컬럼비아 로스쿨을 졸업한 학자 및 변호사들로 이뤄져 있다.

또 지난해 5월 완공한 법학도서관은 전자저널 등 세계 각국의 다양한 웹 데이터베이스(DB)를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2월 실시한 로스쿨 예비인가 선정 대학 발표에서는 사립대 중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150명의 로스쿨 학생들은 외국어 능력, 입학시험 등 다양한 평가에서 최고의 점수를 획득한 인재들이다.

홍 원장은 "우수한 인재와 프로그램, 인프라를 갖춘 대학에 정원을 많이 할당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로스쿨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일률적인 평준화를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LEET 비중 완화, 논술 준비에 만전

다음달 초부터 2010학년도 로스쿨 입시가 시작된다. 8월 23일 실시된 법학적성시험 성적이 오는 30일 발표되면 대학별로 다음달 5일부터 9일까지 로스쿨 원서 접수를 실시한다.

올해 연세대 로스쿨의 입학 정원은 120명이다. 1차 전형은 법학적성시험(LEET)성적 15점, 대학성적 15점, 어학성적 15점, 서류평가 25점, 논술 10점 등 총 80점 만점으로 치러진다.

연세대 로스쿨은 이번 입학 전형에서 LEET 반영 비율을 대폭 낮추기로 했다. 김한중 연세대 총장은 "로스쿨 등 전문 대학원에 지원하려는 학생들이 시험 성적에만 연연하는 탓에 학문의 다양성을 살리려는 취지가 퇴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전형에서 LEET성적이 차지하는 비중은 20%가 채 되지 않는다. 충남대와 중앙대가 60% 이상을 반영하고, 강원대 건국대 경북대 부산대 아주대 제주대 충북대 한양대 등도 50% 이상을 반영하는 점을 감안하면 비중을 크게 낮춘 것이다.

또 대부분의 로스쿨이 논술을 2차 전형에서 실시하는 데 반해 연세대는 1차 전형부터 논술 성적을 반영한다. 이에 따라 연세대 로스쿨 진학을 희망하는 경우 논술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2차 전형은 1차 전형 성적(총 80점)에 면접 점수(20점)가 포함된다. 면접은 당락을 가르는 중요한 요소이다. 전년도 전형 결과에서도 다른 요소보다 면접이 가장 큰 변별력을 보였다.

면접은 법학 공부를 하는 데 필요한 논리력을 평가하기 위해 심층면접 형태로 진행된다. 법학 지식을 직접적으로 묻는 경우는 드물지만 제시문이나 주제 등에 활용될 수 있기 때문에 기본적인 법률 상식은 미리 숙지하는 것이 유리하다.

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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