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먹는 방식이 달라

2009-09-27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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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루 또는 알약으로 복용했던 일반의약품의 제형이 바쁜 현대인이 복용하기 쉽게 변하고 있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다국적제약사들을 중심으로 간단하게 물에 타먹는 제품이 출시되면서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는 비처방약(OTC)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먼저 변비약으로 유명한 '둘코락스'의 물에 타먹는 제품이 출시됐다.

베링거의 물에 타먹는 '둘코락스 발란스'에는 불활성 섬유성분인 '마크로골'이 함유돼 변의 부피를 늘려서 부드럽게 배출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밝혔다.

또 식이섬유 성분의 팽창성 변비약 복용시 나타나는 복부팽만감이나 가스 차는 부작용이 적고 8세 이상 어린이도 복용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오렌지 및 자몽향이 나며 하루에 1~2포를 연한 주스처럼 물에 타 먹으면 된다.

특히 복용 후 24~48시간에 효과가 나타나고 장 운동 회복에 도움을 주기 때문에 다음날 바로 효과를 보기 원하는 정제와 차별점이 있다.

이에 따라 단기 배변목적은 기준 '둘코락스에스정'을 시간적 여유를 갖고 변비증상 개선을 원한다면 '둘코락스 발란스'를 선택하면 된다.

이와 함께 바이엘사는 최근 물에 타먹는 비타민 '베로카퍼포먼스'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매일 한두 알씩 정해진 시간에 복용해야하는 비타민제를 복용하기 편하게 하기 위해 개발됐다.

이에 따라 아침 출근 시 '베로카퍼포먼스' 발포정 한알을 생수병에 넣은 뒤 음료수 및 비타민 음료처럼 마시기만 하면 된다. 특히 탄산성분이 포함돼 있어 상피세포의 약물흡수 공간을 확장시켜주고 흡수시간을 단축시켜 준다.

감기약도 물에 타먹을 수 있다. 노바티스는 일반 차나 커피처럼 물에 타먹을 수 있는 '테라플루 건조시럽'의 감기약을 선보였다.

아세트아미노펜과 페닐에프린염산염이 주성분으로 레몬향의 백색 또는 미황색 가루와 입자를 섞어 만들었다. 하루에 한 포씩 뜨거운 물에 녹여 10~15분 내에 마시기만 하면 된다.

이 제품은 지난해 하반기 미리 선보인 바 있는데 이는 국내에 처음 적용되는 제형이어서 가능성을 미리 타진하기 위한 것이다.

노바티스는 이를 통해 제품의 성공 가능성을 확인하게 돼 전국으로 제품을 확대할 계획이며 콧물이나 코막힘, 재채기, 인후통, 오한, 발열 등 감기 증상이 나타나면 인스턴트 커피처럼 타서 마시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들 제품들은 정제나 캅셀을 싫어하는 사람들도 누구나 쉽게 복용이 가능하다"며 "바쁜 직장인이나 약을 싫어하는 사람들에게 큰 반응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최용선 기자 cys467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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