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께가 얇으면서도 성능이 뛰어난 ‘울트라 씬(Ultra-thin) 노트북’을 두고 PC 기업들이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울트라 씬 노트북은 두께 2.5cm 미만으로 무게가 1~2kg 정도다. 가격은 100만~130만원대다.
27일 PC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ㆍHPㆍ인텔ㆍ삼보 등 대부분의 PC 기업들은 미니노트북인 넷북보다 좋은 성능과 휴대성으로 울트라 씬 노트북을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
그러나 유독 LG전자만 프리미엄급 노트북과 차이점이 없다며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울트라 씬 노트북에 가장 큰 관심을 보이는 곳은 인텔이다.
올 초 대만 PC 전시회에서 관련 제품군을 대거 선보인 이후 7월에는 하반기 PC업계의 최대 화두로 울트라 씬을 꼽았다. 지난달에는 관련 제품을 시장에 내놓았다.
삼보컴퓨터와 HP, MSI 등도 넷북 수요를 대체할 요량으로 울트라 씬 노트북을 연달아 출시했다.
삼보컴퓨터 관계자는 “울트라 씬은 넷북과 일반 노트북의 절충형 모델로 외부 사용이 많은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많을 것”이라며 “이 제품의 후속 모델 출시를 올해 안에 할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시장에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던 삼성전자도 지난 7일 ‘센스 X170’과 ‘센스 X420’ 2종을 선보이며 시중 판매에 돌입했다.
삼성전자는 영화배우 임수정을 CF모델로 앞세워 TV 광고도 방영중이다.
반면 LG전자는 넷북 가격이 평균 60만~80만원 선인데 반해 울트라 씬이 평균 1.5배가량 비싸 가격 면에서 일단 큰 메리트가 없다는 의견이다.
또 울트라 씬은 일반 노트북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단계일뿐 넷북 시장을 대체할 정도로 파급효과가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던지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보급형 노트북에 비해 비교우위에 있는 내용들이 별로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휴대성이 넷북보다 적고 시장 반응도 생각만큼 좋지 않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부에서는 시장성이 있다고 판단하지 않아 울트라 씬 노트북 출시 계획은 당분간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주경제= 김은진 기자 happyny777@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