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재건축 호가 빠진 매물 속속 출회

2009-09-27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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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포 주공 102㎡는 불과 한 주만에 3000만원 가량 호가 빠져

서울 강남권 재건축 시장에 호가를 내린 매물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지난 상반기 거래가 될 때마다 가격이 올랐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일부 단지에서는 이달 초에 비해 호가가 최고 6000만원까지 하락한 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거래는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과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확대 시행 등으로 매수세가 위축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강남 재건축 아파트는 취득자에 대한 당국의 자금출처 조사까지 이뤄지면서 매수세가 현저히 약화돼 당분간 가격조정이 불기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27일 중개업계에 따르면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7단지 102㎡형은 9억8000만원에 매물이 나와있다. 불과 한 주만에 3000만원가량 호가가 낮아진 것이다. 36.3㎡도 7억1500만원으로 이틀만에 2000만원 가량 주저 앉았다.

인근 태양공인 관계자는 "입지나 수요가 많은 평형대에서 급매물이 나오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지만 선뜻 매수에 응하는 수요자가 없다"면서도 "하지만 다음달 지구단위계획이 확정되고 성수기와 맞물리면 상당한 가격조정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대치동 은마아파트 112㎡는 11억8000만원에 급매물이 나와 있다. 이달 초에비해 6000만~7000만원, 한 주 사이에 3000만원 가량 하락한 금액이다.

명성공인 관계자는 "안전진단 얘기가 나오고 있지만 전반적인 시장 분위기가 하락하는 분위기라 추석 이후에도 약보합세가 예상된다"며 "나와있는 매물은 현재 15개 정도 되지만 거래 뿐만 아니라 문의도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송파구 잠실5단지의 하락세도 두드러졌다. 이 곳 또한 한 주만에 3000만~5000만원가량 호가가 주저 앉았다.

잠실5단지 108㎡형이 12억(급매)~12억3000만원 △115㎡ 13억7000만~14억원선 △118㎡은 14억9000만원선이다.

인근 거북부동산 관계자는 "가격이 너무 단기간에 많이 올랐기 때문에 하락은 지속될 것"이라며 "매도의 경우는 지금이 적기이고, 매수의 경우에는 좀 더 두고보는 것이 맞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연일 오름세를 기록했던 잠원동 한신아파트에서도 2000만~3000만원 가량 가격이 낮은 급매물이 나왔다. 지난 한달간 거래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호가만 올랐던 것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는 것이다. 한신6차 115㎡ 급매는 10억1000만~2000만원에 가격이 형성돼 있다.

잠원동 천지공인 관계자는 "계속 호가가 급등하는 것은 불가능 하기 때문에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며 "급매물이 등장하고 있지만 매수자가 없어 가격 조정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주경제= 권영은 기자 kye30901@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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