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호 “시원섭섭하다. 대과없이 일 마치고 떠난다”

2009-09-17 15:29
  • 글자크기 설정
   
  ◆ 이윤호 지경부 장관
 
“쏜살같다. 시원섭섭하다. 대과없이 일 마치고 떠난다”

빠르면 오는 21일(월) 퇴임할 것으로 예정된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은 17일 출입기자 오찬간담회를 통해 이같은 퇴임소감을 밝혔다.

이 장관은 “경제가 전반적으로 좋은 시기에 안심하고 갈 수 있게 됐다”며 “이번달 수출은 330억 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감소율이 11% 정도가 될 것 같다”고 예상했다.

지난달의 수출액은 289억6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대비 20.9% 감소했던 것보다는 크게 호전되고 있는 것이다.

이달의 무역수지 흑자도 지난달의 17억 달러보다 거의 두 배에 달하는 30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그는 예상했다.

이윤호 장관은 재임기간중 제일 보람있었던 일로 녹색성장, 에너지 기본계획, 신성장동력 등 실물경제 기본계획을 수립했던 것 등을 꼽았다.

반면 제일 아쉬운 점으로는 원전 수출 1호 달성 및 해외 대형유전 확보를 못했던점을 지적했다.

실물경제를 책임지는 주무부처의 장관으로서 그는 앞으로의 방향도 제시했다.

그는 “월요일(14일)에는 LED업체를 갔다왔다. LED는 단기간에 녹색성장을 이룰 수 있는 대표적인 분야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화요일(15일)에는 당진에 있는 철강업체들을 갔다왔는데 동부제철은 전기로가 거의 완성단계에 이르렀고, 동국제강 후판공장도 둘러봤다”며 “이 분야는 전통산업이지만, 신경쓰면 밥벌이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최경환 지경부 장관 후임자와의 관계를 묻는 질문에 그는 “연세대, 경제기획원, 미국 위스콘신대 박사과정, 지경부 장관까지…. 보통인연이 아니다. 와이프들끼리도 잘 안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또 “최 내정자가 (위기에 열어볼 수 있는) 봉투 3세개를 달라고 해서 나는 다 줬는 데 하나밖에 안줬다고 더 달라고 하더라”며 “가장 중요한 것은 조직원의 신뢰를 얻는 것”이라며 후임자에 대한 덕담도 아끼지 않았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을 맡다가 작년 2월 지식경제부 장관에 취임한 이 장관은 경제관료로 출발했으나, 20년 가까이 민간 경제연구소를 거친 특이한 경력을 갖고 있는 인물이다.

연세대 재학시절 행정고시 13회에 합격해 옛 경제기획원에서 4년간 일하다 유학을 떠나 미국 위스콘신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7년 LG경제연구원의 전신인 럭키금성경제연구소에 이사로 입사한 뒤 1995년부터 2006년까지 10년 이상 원장을 지냈다.

이 장관은 시장경제에 대한 신념이 뚜렷하고 민간기업을 잘 안다는 평을 받았으며, 그동안 실물경제를 이끄는 지경부 장관으로서의 소임을 충실히 잘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주경제= 박재붕 기자 pjb@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