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평채 가산금리 등 한국의 신용도를 나타내는 각종 지표들이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간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은행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15일 현재 5년 만기 외국환평형기금채권(4월9일 발행)의 가산금리는 전날보다 3bp(1bp=0.01%포인트) 하락한 173bp로 마감돼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외평채 가산금리는 미국 국채 수익률과 비교해 우리나라 정부가 발행하는 외평채 수익률에 덧붙는 금리로, 이 금리가 낮을수록 대외 신용도가 높다는 뜻이다.
외평채 가산금리는 지난 4월22일 408bp까지 올랐지만 이후 꾸준히 하락, 8월 들어 200bp 밑으로 내려왔다.
우리 정부를 비롯해 국내 주요 은행과 대기업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연중 최저 수준을 보였다.
CDS 프리미엄은 외화표시로 발행한 채권의 부도 가능성에 대비해 책정되는 신용파생거래 수수료로, 수치가 낮을수록 대외 신용도가 좋아진 것으로 볼 수 있다.
15일 기준 5년 만기 외평채의 CDS 프리미엄은 124bp로 지난 11일 기록한 연중 최저치(122bp)에 근접한 수준이었다. 외평채 CDS 프리미엄은 금융위기 여파로 작년 10월27일 699bp까지 치솟았지만 6월 이후 100bp 대로 내려왔다.
금융회사 중에서는 기업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의 CDS 프리미엄이 최저치를 경신했고 나머지 국책은행과 시중은행들도 8~9월에 연중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대기업 중에서도 GS칼텍스와 SK 등이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김동완 국제금융센터 상황정보실장은 "우리나라는 앞으로 CDS 프리미엄과 외평채 가산금리가 추가 하락할 여지가 다른 국가에 비해 더 넓어 태국이나 말레이시아보다 신용위험이 높게 매겨지던 '비정상적' 상황을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회사채의 대외 신용위험을 나타내는 지표도 내년에는 정상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최근 발표한 내년도 경제전망에서 "3년만기 회사채(AA-) 수익률에서 3년만기 국고채 수익률을 뺀 위험 프리미엄이 100bp 안팎으로 낮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인터넷뉴스팀 news@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