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업계의 맞수인 KT와 SK텔레콤이 '기업시장'을 놓고 치열한 주도권 경쟁을 벌이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KT와 SK텔레콤은 포화된 개인고객 시장 보다 상대적으로 성장 잠재력이 있는 기업시장에 대한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 전용망, 기업용 이동전화ㆍ인터넷전화 등은 물론 컨버전스 시대를 맞아 기업용 유무선통합(FMC)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SK텔레콤이 통합 KT와의 본격적인 경쟁에 대비해 기업영업 조직을 재정비하며 공격적인 자세를 취하자, KT도 FMC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대응에 나섰다.
KT는 지난 7일 삼성전자와 공동으로 사업설명회를 열고 기업고객용 FMC 사업을 본격화했다.
KT의 FMC 서비스는 휴대폰으로 구내 인터넷전화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또 실시간으로 이메일 수신, 회사 직원간 메신저, 결제, 고객관계관리(CRM), 인트라넷 모바일 오피스 등의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기업의 상황에 따라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300명 이상 기업 △70명 이하 기업 △20명 이하 기업 △300명 이하 전국 산재형 기업 등 4 종류의 FMC 솔루션을 갖췄다.
이 FMC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유선전화 요금은 17%, 임직원 간 휴대폰 요금은 13.5% 가량을 절감할 수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KT는 FMC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사업설명회를 9일부터 부산·대구·대전·광주 등 전국 5대 도시로 확대ㆍ실시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최근 기업영업을 담당하던 BS&I본부를 기업사업단으로 격상하고 기업시장에 대한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지난해부터 그룹웨어·FMC·스마트폰 등 다양한 분야의 파트너들과의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고 기업 환경에 맞는 컨설팅, 구축 및 운영지원에 이르는 모바일 오피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FMC의 경우 현재 3개 업체에 상용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20여개 업체에 시범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SK텔레콤은 자체 기업사업단 가동과 함께 기업용 인터넷전화, 전용망 등을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로 집중시켜 기업시장에서 점유율 확대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SK그룹 통신 계열사인 SK텔레콤·SK네트웍스·SK텔링크의 전용망 및 기업용 인터넷전화 사업을 SK브로드밴드로 통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최근에는 SK그룹 통신 계열사들의 기업영업 담당 임원들이 모여 '기업영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워크숍'을 열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SK그룹 내 통신계열사의 중복사업을 막고 적자기업은 SK브로드밴드에 기업사업을 집중적으로 지원해 향후 SK텔레콤과의 합병까지 고려한 전략으로 분석하고 있다.
아주경제= 김영민 기자 mosteve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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