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서 하이브리드차 진검승부 펼쳐진다

2009-09-07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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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력 갖춘 日·獨 모델 진출 초읽기

이르면 올해 연말부터 국내에서 하이브리드차 시장 선점을 위한 진검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세계 시장에서 검증받은 독일과 일본의 하이브리드차가 내년 초까지 속속 국내 시장에 진출하기 때문이다.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국내 자동차 제조사들도 오는 2011년까지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등 각 부문의 하이브리드 신차를 내놓고 수입차에 맞설 예정이어서 향후 하이브리드차 시장을 놓고 국내외 업체간 혈투가 예상되고 있다.

현재 국내에는 2개의 국산 모델과 4개의 수입 모델이 판매되고 있다. 지난 2007년 2월 첫 선을 보인 혼다의 씨빅 하이브리드는 500대 이상 팔렸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6월 LPG 전용 하이브리드차인 아반떼와 포르테 하이브리드 LPi를 출시했다. 아반떼 하이브리드의 경우 2개월 연속 1000대 이상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하지만 본격적인 승부는 올해 말 이후다. 오는 10월부터 내년 초까지 최소 5개의 하이브리드차가 출시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에 출시하는 모델들은 세계 시장에서 우수성을 인정받은 ‘특급’들이어서 시장에 미치는 여파는 더욱 클 전망이다.

   
 
10월 출시 예정인 도요타 프리우스(위)와 내년 초 출시 예정인 혼다 인사이트(아래).

오는 10월 20일 글로벌 판매량 1위인 도요타가 국내에 상륙한다. 도요타는 지난 8월 말 기준 하이브리드차 판매량 200만대를 넘긴 선두 업체다.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갖춘 도요타 진출이 가시화 되면서 국내 업체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국내 하이브리드차 시장에서 어떤 결과를 낼이지 가늠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동안 도요타는 렉서스 브랜드로 국내에서 하이브리드 세단 3종을 팔아왔지만 8000만원~2억원의 부담스러운 가격으로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반면 이번에 국내 출시하는 3세대 프리우스와 캠리 하이브리드는 글로벌 시장에서 검증받은 ‘특급 모델’이라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도요타는 하이브리드차 2종을 포함해 모두 4종을 들여와 월 판매 1000대를 시작으로 차츰 국내 시장을 공략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예상 판매가는 4000만~4500만원대.

혼다도 하이브리드차 전용 모델인 인사이트를 내년 초 출시하며 프리우스와 함께 국내 친환경 경차 경쟁에 불을 붙인다.

   
 
BMW가 내년 국내 출시 예정인 액티브 하이브리드 7과 액티브 하이브리드 X6.

BMW도 이르면 내년 초 하이브리드차 2종을 출시한다. 이달 중순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양산 모델을 최초 공개한다. 7시리즈를 기반으로 만든 ‘액티브 하이브리드 7’과 쿠페형 스포츠 유틸리티차(SUV) X6을 기반으로 한 ‘액티브 하이브리드 X6’다.

구체적인 출시 일정은 잡히지 않았지만 하이브리드 시장이 예측할 수 없을 만큼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이르면 내년 초 출시될 전망이다.

벤츠도 이달 말 고소득층을 겨냥해 S350과 비슷한 동력 성능에 리터당 12km의 뛰어난 연비를 자랑하는 뉴S400하이브리드를 선보인다.

국내 업체의 신형 하이브리드차는 내후년부터 본격 출시된다. 현대·기아차는 내년 북미시장에 내놓을 예정인 신형(YF) 쏘나타와 로체 등 중형 하이브리드 모델을 2011년 국내에 내놓을 계획이다. 지난 3일 내놓은 친환경 보고서에서 현대·기아차는 가솔린 하이브리드차가 도요타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능가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쌍용차도 국내 최초의 스포츠유틸리티 하이브리드차인 C200(프로젝트명)의 내년 출시를 위해 신차 개발비용 자금 확보에 전력하고 있다. GM대우와 르노삼성도 2011년 전기차를 도입할 예정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친환경차 시장이 갈수록 확대될 것은 자명한 일이다”며 “국내 업체들이 해외업체를 이기려면 기술은 물론 제품과 가격 경쟁력에서 앞서야 가능하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김훈기·김형욱 기자 bo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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