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며 국내 증시 상승을 주도해온 삼성전자와 현대차 최고경영자(CEO)들이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으로 받은 주식을 처분해 억대 차익을 챙겼다.
7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현대차 부사장급 이상 CEO 주식 변동 현황을 조사한 결과, 두 회사 주가가 급등한 지난 5월부터 지난 4일까지 스톡옵션 주식을 처분해 1억원 이상 차익을 실현한 CEO는 모두 12명으로 집계됐다.
스톡옵션 행사로 가장 많은 차익을 챙긴 CEO는 최광해 삼성전자 부사장으로 스톡옵션 주식 2만8424주를 지난달 24일 장내 매도해 무려 142억8000만원을 벌었다.
66억8000만원(주당 23만4900원)에 취득한 스톡옵션 2만8424주를 취득가의 세 배가 넘는 209억5000만원(주당 73만6958원)에 처분한 것이다. 세금을 제하면 최 부사장이 손에 쥐는 차액은 85억6000만원 정도다.
이번에 매도한 주식 외에도 최 부사장은 1만3616주를 본인 명의로 보유하고 있다. 남은 보유주식 평가액은 4일 종가 기준 104억4000만원 수준이다.
이상완 삼성전자 사장은 지난 7월 21일 주당 19만7100원에 취득한 스톡옵션 2만주를 처분해 94억8000만원의 차익을 챙겼고 이창렬 일본 삼성 사장 역시 8월 4일 2만434주(취득가 주당 27만2700원)을 72만3730원에 팔아 92억2000만원의 차익을 손에 넣었다.
이 외 삼성전자 임형규 사장이 84억8000만원의 차익을 챙겼고, 정현량 부사장(36억8000만원), 윤주화 사장(28억9000만원), 권오현 사장(28억1000만원), 장원기 사장(26억4000만원), 전동수 부사장(17억5000만원), 윤부근 사장(12억7000만원) 등도 차익을 실현했다.
현대차 CEO들 역시 스톡옵션 행사에 나섰다.
팽정국 사장이 지난 2003년 주당 2만6800원에 부여받은 스톡옵션 4000주를 지난 5월 주당 6만9900원에 처분해 1억7000만원의 차익을 올렸다. 김해진, 우영섭 현대차 부사장도 각각 스톡옵션 8000만원과 7000만원의 차익을 실현했다.
아직 스톡옵션 행사는 하지 않았지만 평가액이 불어나 수십억원대 주식 부자 대열에 오른 삼성전자, 현대차 CEO도 많았다.
삼성전자 이윤우 부회장은 본인 명의 주식 1만주와 스톡옵션 미행사 주식 5만6000주 평가차익이 4일 종가 기준으로 397억원대에 달했고 이상완 삼성전자 사장도 395억원대를 기록했다.
이들을 포함해 보유주식 평가액(스톡옵션의 경우 평가차익 기준)이 100억원이 넘는 삼성전자 CEO는 이창렬 일본 삼성 사장(217억원), 최지성 사장(213억원)을 포함해 무려 8명이나 됐다.
현대차 CEO 중에선 5만주를 보유 중인 설영흥 부회장이 4일 종가 기준으로 53억8000만원을 기록했고, 노재만 사장을 비롯해 이현순, 최한영, 이정대 부회장 등도 20억원대의 주식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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