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녀 양궁 컴파운드(양끝에 도르래가 달린 활) 대표팀이 세계의 높은 벽을 절감하며 메달권 진입에 모두 실패했다.
컴파운드 여자 대표팀은 5일 울산 문수국제양궁장에서 열린 제45회 세계양궁선수권대회 닷새째 컴파운드 개인전 본선에서 3명 모두 16강전에서 탈락했다.
32강전까지 파죽지세로 승리를 거듭한 한국 선수들은 16강전에서는 바람을 극복하지 못하고 전원 1점차로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
서정희(청원군청)는 이탈리아의 로라 롱고에게 109-110으로, 석지현(한국체대)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조리나 코에치에게 107-108로 패했다. 권오향(울산남구청)은 캐나다의 애슐리 월러스에게 역시 109-110으로 아쉽게 졌다.
남자팀은 성적이 더 좋지 않았다. 오후에 열린 본선 첫 라운드 128강 전에서 3명 모두 패하면서 64강 진출에 실패했다.
한승훈(현대제철)은 이탈리아의 스테파노 마찌와 111-111로 동률을 이룬 뒤 이어진 슛오프(경사)에서 9-10으로 져 아쉽게 탈락했다. 황생욱(부산양궁클럽)은 인도네시아 선수에게 106-111로, 김동규(서울시청)는 일본 선수에게 106-110으로 각각 져 64강에 오르지 못했다.
신현종 여자 대표팀 감독은 "32강까지 분위기가 아주 좋아 3명 중 한 명 정도는 메달을 딸 것으로 기대했는데, 막판 바람을 극복하지 못했다"라며 "국내 대회에서는 선수가 적어 이런 토너먼트 경기를 하지 못한다. 경험이 적은 것이 결정적 패인"이라고 말했다.
여자 컴파운드는 7일 단체전에서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단체전 본선 진출에 실패한 남자팀은 이번 대회를 마무리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