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삼성전자 대표이사에 취임한 이윤우 부회장은 1년 반도 채 안 되는 짧은 시간 동안 수많은 위기를 회사 구성원들과 함께 극복해왔다.
그룹의 구심점이었던 이건희 전 회장의 퇴진 이후 다소 침체된 삼성전자 내 조직의 기를 살리는 것은 온전히 그의 몫이었다. 아울러 지난해 하반기 찾아온 글로벌 경제 위기 역시 쉽지 않은 도전 과제였다.
과거 IMF 당시 경제위기가 한국을 비롯한 일부 아시아 국가의 위기였다면 이번 위기는 미국과 유럽 등 삼성전자의 주요 수출국에서 시작된 위기였다. 수출이 매출의 70% 상당을 차지하는 삼성전자로서는 더욱 큰 위협일 수밖에 없었다.
이 부회장은 취임 당시 “스피드와 효율중심의 경영혁신을 기본으로 하고 창조경영으로 확대, 발전시키겠다”는 약속을 지난 1년여 동안 그대로 시행했다.
삼성전자는 먼저 조직을 DMC(완성제품)부문과 DS(부품)부문으로 이원화했다. 1400명에 달하던 본사 직원 가운데 1200명은 현장으로 전진 배치됐다. 빠른 판단과 실행을 요구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현장에서 곧바로 대처함으로써 효율을 더욱 높일 수 있게 됐다. ‘관리’의 삼성이라 불릴 정도로 중앙관리에 역량을 결집하던 과거와는 달리 ‘현장’과 ‘효율’ 중심으로 변화를 준 것이다.
‘젊은 피’ 수혈 역시 성공을 거뒀다. 지난 1월 정기인사를 통해 새롭게 떠오른 윤부근 사장와 신종균 부사장은 각각 TV 사업과 휴대폰 사업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이들은 각각 LED TV와 AMOLED 휴대폰이라는 새로운 범주의 제품을 선보이며 해당 제품군에서 신(新)시장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를 토대로 글로벌 전자제품 시장에서 시장 지배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었다.
아울러 이 부회장이 부문장을 맡고 있는 DS부문 역시 지난 2분기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 리더십과 앞선 기술력을 토대로 뚝심 있는 경영활동을 펼친 결과다. 이 부회장은 중국과 일본, 대만 등 주요 거래 국가를 방문하며 삼성전자의 새로운 활보를 찾기위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2분기 시장의 여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토대로 이 부회장은 최근 공식적으로 자신감을 내 비추며 하반기 공격적인 경영을 독려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CEO 메시지를 통해 “지난 상반기 미국발 경영위기로 반도체·LCD업계 전반이 매우 힘든 시기였지만 최근 임직원들의 노력으로 회복의 가능성이 보이고 있다”며 “고객이 원하는 새로운 제품을 경쟁사들보다 1세대 이상 앞서 제공할 수 있도록 제품과 공정의 리더십을 지켜 나갈 것"을 다짐했다.
또한 “조직원 개개인의 사고방식과 일하는 방법을 창조적으로 바꿔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업무성과를 극대화하자”며 또 한 번의 도약을 예고했다.
아주경제= 이하늘 기자 eh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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