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14년째 추진하고 있는 도심 담 허물기 운동을 확대해 주택 밀집 지역을 블록 단위의 담 없는 거리로 조성하는 사업을 벌인다.
대구시는 이 같은 내용의 담 없는 녹색마을 조성 사업을 추진키로 하고 정부에 예산 지원을 신청했다고 27일 밝혔다.
시는 20가구 정도의 주택 밀집 지역의 담들을 철거하고 나서 조경수와 잔디를 심어 녹지공간을 확충하고 마을길에는 꽃길과 잔디 블록 등 녹색 보행로를 조성할 예정이다.
또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해 야간 경관 조명과 건물 내 생활용 전기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는 기존의 담 허물기 사업에다 정부 주도로 추진하는 신재생에너지 보급 사업을 결합시킨 것이다.
시는 치안 문제를 고려해 담 없는 녹색마을로 조성되는 지역에는 방범용 폐쇄회로TV를 설치하고 태양광 가로등을 보급한다.
대구시는 내년부터 2014년까지 5년간 총 50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담 없는 녹색마을 38곳을 조성한다는 목표다. 이어 2015년부터는 구·군 단위로 골목마다 1~2곳을 이런 마을로 꾸밀 방침이다.
1개 블록을 녹색마을로 조성하는 데는 10억원 정도의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는 구·군별로 사전조사와 주민 동의 등의 절차를 거쳐 대상지를 선정한다는 복안이다.
대구시는 도심 내 녹지공간 확보와 '터놓고 지내는' 사회 분위기 조성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996년 전국에서 처음으로 담 허물기 시민운동을 시작한 대구는 지금까지 관공서 113개소, 주택·아파트 198곳, 상업시설 51곳, 학교 46개소 등 총 527곳, 22.1㎞의 담을 허물고 33만8000가로공원을 만들었다.
시 관계자는 "2013년 세계에너지총회 지역 개최를 앞두고 담 허물기 사업을 확대, 발전시킨 녹색마을 조성사업을 통해 녹색성장 선도 도시로서의 이미지를 부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이나연 기자 n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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