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기업들의 3분기 순이익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3배로 뛸 것으로 예측되고 있으며 외국환평형기금채권 가산금리도 작년 9월의 금융위기 이전으로 되돌아갔다.
27일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한국개발연구원(KDI), 민간연구기관 등에 따르면 올해 3분기의 전기 대비 경제성장률이 1%를 웃돌 것이라는 전망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전기비 성장률은 작년 4분기 -5.1%. 올해 1분기 0.1%에서 2분기에는 2.3%로 뛰어올라 3분기에는 기저효과로 인해 마이너스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았었다.
그러나 LG경제연구원 이근태 연구위원은 "3분기의 전기대비 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0.5%에서 1% 이상으로 상향조정했다"며 "수출 기업들의 실적 호조세가 지속되고 미국 등 선진국 경제도 플러스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KDI의 김현욱 연구위원은 "경기가 예상보다 빨리 좋아지는 것 같다"면서 "3분기의 성장률이 1%대로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현대경제연구원도 국내 경제가 3분기에 1% 내외로 성장하고 연간으로는 -1.5~2.0%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관측했다.
삼성경제연구소의 권순우 거시경제실장은 "3분기 실적이 전분기대비 마이너스일 가능성도 제기됐으나 이런 우려는 사라진 것 같다"면서 "3분기는 플러스 성장이 확실하며 회복속도가 빠르게 유지되면 1%를 넘을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한국은행도 상반기 대비 올해 하반기 경제성장률이 당초 예상치인 0.3%를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이상우 한은 조사국장은 "한달전에 비해 글로벌 경제상황이 좋아졌다"면서 "하반기 들어 정부의 재정치출 효과가 줄어들지만 호전되는 글로벌경제 여건이 긍정적인 기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 관계자도 "국내 경제가 올 3분기에 전기 대비 1% 정도 성장할 것으로 봤는데, 실제 그 정도 수준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생산과 투자, 소비가 개선 흐름을 보여 플러스 성장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경제전망이 밝아진 것은 기업들의 실적전망이 상대적으로 밝아진데 따른 영향이 적지 않다.
대신증권이 추정한 코스피시장에 상장된 231개 주요 기업들의 3분기 순이익은 17조1천847억 원으로 2분기보다 7.8%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애널리트스트들은 이들 주요기업의 3분기 순익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3배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국내 경제의 리스크(위험)를 나타내는 지표들도 작년 9월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전 수준으로 거의 회복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5년물 외국환평형기금채권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 4일 122bp(1bp=0.01%포인트)로 작년 8월29일(116bp)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뒤 25일 현재 133bp를 나타냈다. 외평채 가산금리도 지난 6일 210bp로 작년 9월 중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하락,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여전히 국내 경제의 더블딥(경기 상승 후 재하강) 가능성과 해외 경제의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며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남아 있다.
한국금융연구원의 장민 거시경제실장은 "국내 경제가 바닥을 치고 올라가고 있는 데는 동의하나 V자 회복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회의적"이라며 "국내 경제는 3분기에 전분기 대비 0~0.5% 정도의 성장세를 낼 것"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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