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인플루엔자 환자가 3000명을 넘어서 사망자도 2명이 나오며 올 가을철 대유행이 예고되고 있다.
특히 대유행을 예상해 아예 개학을 연기하거나 휴교를 하고 있다.
이에 정부도 최근 신종플루 거점병원 및 약국의 명단을 발표하긴 했지만 병원들의 여유병상수와 의료기기, 의료진 실태 등을 고려하지 않은 채 거점병원 지정만 서둘렀다. 또한 거점 병원들로 지명된 곳들도 신종플루에 관한 안내 문구 및 거점병원이라는 표시조차 없어 국민들의 혼란만 가중되고 있다.
아울러 거점약국 역시 백신이 확보되지도 않았는데 명단을 발표해 곤욕을 치뤘다.
그러나 정부만 비판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현재 신종플루 환자 중 초기에는 해외여행으로 감염 환자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지역사회 감염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개개인이 조심하고 있다는 표정은 찾을 수가 없다.
초기에는 해외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들만 예방책으로 손 세정제와 마스크를 구입하면서 신종플루에 걸리지 않기 위해 노력했었다.
하지만 지역사회 감염으로 확산되고 있는 요즘에는 이들 제품의 판매가 초기보다 시들하다는 것이 업계 설명이다. 실제로 해외에 나가는 사람들은 대부분 기본적으로 마스크를 하고 다니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신종플루 이야기만 나오면 관심을 보이지만 개인 예방을 위한 준비는 게을리하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신종플루 예방을 위해 개인위생을 철저히 권고하고 있지만 사람들은 타미플루에만 관심을 두고 있다.
아무리 정부가 국민을 위해 비축분의 상한선을 높이기 위해 추가로 비용을 투자하고 있지만 투자비용은 우리의 세금이다.
타미플루에 관심을 보이는 열정을 개인위생으로 돌린다면 예방과 함께 위험한 사람들을 위한 비축분도 마련할 수 있다. 게다가 세금까지 아낄 수 있어 일석삼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지금이야말로 '나하나쯤이라'라는 생각보다 '나만이라도'라는 생각으로 개인위생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좋을듯 싶다.
아주경제= 최용선 기자 cys467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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