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이날 오후 병원 실무부서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갖고 신종인플루엔자 감염자 치료 거점병원에 참여키로 전격 결정했다.
이에앞서 관할보건소인 종로구 보건소는 지난 6월 9일과 23일 두차례에 걸쳐 서울대병원측에 신종플루 격리 치료병원 참여를 요청해 왔으나, 병원은 두차례 모두 성상철 병원장 명의의 회신을 통해 거부 의사를 밝혔다.
병원은 이 회신에서 '독립병동의 환기 시스템 미비'와 '격리병상 미완공'을 참여 거부 이유로 들었다.
또한 병원은 올해 안에 완공될 예정인 격리병동을 마련한 후 거점병원에 참여할 방침이었다.
이에 대해 의료계는 매번 `국가 최고병원'으로서의 지위를 강조하며 막대한 정부예산을 쓰는 등 특별대우를 받는 서울대병원이 국가적 위급상황에는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다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더욱이 상당수 병원은 격리병상이 충분치 않은 실정에서도 응급환자에 대한 신속한 대처를 위해 거점병원에 참여한 상황에서 서울대병원의 해명은 설득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병원이 24일 거점병원에 참여키로 방향을 전격 선회한 것이다.
이와관련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시설상의 미비로 국가격리병상 완공 후 치료거점병원에 참여하기로 한 방침이 마치 신종플루 환자를 회피하거나 정부 정책에 동참하지 않는 것처럼 잘못 인식됨에 따라 치료거점병원에 참여키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신종 플루의 확산 방지와 최적의 진료를 위한 정부정책에 적극 참여함으로써 국민의 불안을 조금이라도 해소코자 기존 시설의 긴급 보수 등을 통해 관련 시설을 마련하는 등 보완조치를 시급히 진행해 치료거점병원에 참여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아주경제= 박재붕 기자 pjb@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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