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75% "해외 오픈마켓 몰라"···온라인 수출 '걸음마'

우리나라가 세계 10위권의 수출 강국으로 자리를 잡았지만 온라인 수출 부문은 여전히 걸음마 단계인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가 24일 국내 중견·중소기업 35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국내기업의 글로벌 전자상거래 실태조사'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75.1%가 해외 오픈마켓인 '이베이'와 '아마존'(미국), '라쿠텐'(일본),' 타오바오'(중국) 등의 존재조차 모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은 연간 100조원 이상 거래되고 있는 최대 규모의 글로벌 오픈마켓이지만, 존재 사실조차 모르는 경우가 다반사여서 우리 기업의 온라인 시장 진출은 현저히 뒤쳐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인 셈이다. 

이처럼 글로벌 오픈마켓으로의 진출이 더딘 이유로 응답 기업의 64.3%가 '해외 판매인력 부족'을 꼽았다. 뒤이어 '해외배송 애로'(10.8%), '판매대금 결제 애로'(9.4%), '언어문제'(7.8%), '까다로운 입점 절차'(7.5%) 등의 순이었다.

실제로 경쟁 국가인 홍콩은 지난해 이베이를 통해 4억 달러 이상을 수출 했지만, 우리나라는 약 1/30 수준인 1400만 달러에 그쳤다. 

해외 오픈마켓 진출이 활성화되기 위해 응답 기업의 63.1%가 '해외 소비자 성향 및 상품분석'이 우선시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픈마켓 판매 교육'(19.4%), '판매 상품 소싱'(12.6%), '배송요금 인하'(2.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진출하고 싶은 해외 오픈마켓을 꼽는 질문에서는 기업의 절반 가량(52.3%)이 '중국'을 선택했다. 뒤이어 미국(26.6%), 유럽(14.0%), 일본(7.1%)의 순으로 조사됐다.

상의 관계자는 "국내 B2C(기업-소비자간) 전자상거래 규모가 18조원을 넘어서고 있지만 정작 우리 기업의 해외 온라인 시장 진출은 현저히 뒤쳐진 것으로 나타났다"며 "해외 소비자 직접 판매는 해외 소비자의 성향을 파악할 수 있는 지름길인 만큼 국내기업의 진출을 돕기 위한 다각적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변해정 기자 [e-mail]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