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어머니와 함께 신안 섬에서 목포로 나와 유년시절을 보냈던 첫 집이 확인됐다.
목포의 상징인 유달산 자락 만호진(1439년 설치) 성터 아래 자리 잡은 이 집은 삼학도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곳에 있다.
당시 여관임을 알 수 있는 출입문과 주춧돌 등이 남아 있지만, 건물은 헐렸고 빈터에는 잡초만 무성하게 자라 폐허로 변해 있었다.
김 전 대통령은 하의초등학교 4학년 때 어머니 손에 이끌려 목포로 나와 북교초등학교를 거쳐 옛 목포상고(전남제일고)를 졸업할 때까지 이 집에서 청운의 꿈을 키웠다.
주민 김복님(항동)씨는 "김 전 대통령의 어머니가 여관을 운영하면서 아들과 홍일, 홍업씨 등 손자까지 키우고 다른 곳으로 이사를 했다"며 "지금은 서울 사람 소유로 돼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춘웅(69.목포 평민회 회장)씨는 20일 "김 전 대통령의 어머니가 여관을 운영했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졌지만, 집터가 어딘지를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면서 "김 전 대통령은 유달산 정기를 받고 그림처럼 펼쳐진 '전설의 섬' 삼학도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이 집에서 꿈을 키우면서 유년 시절을 보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김 전 대통령의 어머니는 참 훌륭하신 분이다. 김 전 대통령이 하의초등학교에 다닐 때 명석한 두뇌와 언변에 감탄한 일본인 담임선생이 김 전 대통령을 섬에 놔두지 말고 목포로 나가 교육하라고 권유했고, 곧바로 목포로 이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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