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에너지 기업인 페트로차이나가 향후 20년간 호주로부터 410억 달러 어치의 천연가스를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19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페트로차이나는 전날 베이징에서 호주 자원에너지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앞으로 20년간 매년 225만 메트릭톤의 액화천연가스(LNG)를 구매하는 계약을 맺었다. 단일 계약으로는 호주 사상 최대 규모다. 페트로차이나는 엑손모빌이 개발하는 호주 서안의 고르곤 가스전에서 LNG를 공급받게 된다.
신문은 이번 계약의 주요 사항이 수개월 전 합의된 것이라며 공식 발표 시점에 주목했다. 최근 불거진 양국간 갈등을 해소하려는 의도가 다분하다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중국은 이날 이달로 예정된 허야페이 외교부 부부장의 호주 방문을 전격 취소했다. 호주가 위구르 망명 지도자 레비야 카디르의 입국 비자를 발급한 직후다.
이에 앞서 중국은 호주 정부의 반대로 호주 광산업체 리오틴토를 인수하는 데 실패했다. 이어 호주 국민인 스턴 후와 중국인 3명 등 리오틴토 직원 네 명이 뇌물수수 및 스파이 혐의로 중국 당국에 체포되면서 양국 관계는 급속히 냉각됐다.
한 소식통은 "퍼거슨 장관의 중국 방문과 LNG 구매 계약 발표는 중국과 호주 사이에서 최근 증폭된 긴장감을 해소하는 데 타이밍을 맞춘 것"이라고 말했다. 퍼거슨 장관도 성명을 통해 "이번 합의는 호주와 중국 사이의 무역 및 투자 강화를 위한 증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과 호주 사이의 무역 규모는 연간 530억 달러에 달한다.
한편 고르곤 가스전 개발 프로젝트는 엑손모빌과 로열더치셸이 각각 25%의 지분을 가지고 있으며 나머지 50%는 셰브론이 보유하며 운영자로 참여하고 있다.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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