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손해보험과 롯데손해보험이 국내 마트슈랑스 시장을 놓고 격돌하게 됐다. 마트슈랑스란 대형 유통업체에 보험창구를 개설해 고객을 유치하는 영업 기법을 의미한다.
먼저 영업을 시작한 LIG손보는 시장 선점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반면 롯데손보는 보험은 물론 카드와 캐피탈을 아우르는 종합금융서비스로 승부한다는 방침이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LIG손보는 대형 할인마트인 홈플러스에 보험창구를 개설하고 본격적인 영업에 나섰다.
LIG손보 관계자는 "할인마트 한 켠에 전단지를 비치하거나 임시 부스를 설치하는 식의 소극적인 마트슈랑스에서 탈피해 직접 할인마트에 입점해 고객을 유치하는 본격적인 마트슈랑스가 시작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는 쇼핑을 하러 온 고객이 부담없이 보험창구를 방문할 수 있고 전문 컨설턴트와의 상담이 가능해 성장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LIG손보는 인근 영업점에서 유능한 보험설계사 3명을 파견해 보험을 비롯한 다양한 재테크 상담을 제공할 계획이다. 마트 이용 고객의 생활 패턴을 반영해 오전 10시부터 저녁 9시까지 연중 무휴로 운영된다.
LIG손보 관계자는 "마트 이용 고객의 대부분이 주부인 점을 감안해 건강보험이나 자녀보험 판매에 주력할 방침"이라며 "판매 실적이 좋을 경우 이르면 연내 2호점을 오픈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올 초부터 마트슈랑스 도입 계획을 공공연히 밝혀 왔던 롯데손보는 LIG손보에 선수를 빼앗기게 되자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그러나 롯데카드와 롯데캐피탈 등 그룹 내 금융계열사와의 시너지 극대화를 통해 이를 만회한다는 방침이다.
롯데손보 관계자는 "LIG손보가 할인마트에 입점한다는 소식을 듣고 놀랐지만 오랜 기간 준비해 온 만큼 자신있다"며 "보험은 물론 카드와 캐피탈 서비스까지 참여하는 금융프라자를 개설해 고객에게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롯데손보는 오는 9월 중순까지 롯데백화점 1곳과 롯데마트 1곳에 금융프라자를 신설하고 본격적인 영업에 나설 계획이다.
한편 손보업계는 마트슈랑스 활성화 여부를 지켜본 후 경쟁에 뛰어들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삼성화재가 지난 2006년 이마트에 들어갔다가 1년 만에 철수하는 등 수익성은 검증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다만 할인마트 내에 직접 보험창구를 개설하는 것은 새로운 시도인 만큼 추이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