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마켓협동조합 등 지역 상인들은 대기업들이 몰래 SSM 사업을 강행하고 있다며 반대 집회를 열고 일부 지역에서는 SSM에 대한 불매 운동도 추진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슈퍼는 지난 11일 서울 중랑구 묵동에 149번째 점포를 개장했고, 이어 13일 150번째 홍제점을 오픈했다. 홈플러스 역시 이달초 대방동과 반포동 등지에 4개 이상의 새 점포를 냈다.
이에 앞서 이마트는 지난달 말 SSM 에브리데이 미아점과 쌍문점을 오픈했다. GS슈퍼도 지난달말 119호점인 경북 지역에 구미역사점을 열었다.
현재 전국적으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22건, 롯데슈퍼 9건, 이마트 에브리데이 6건 등에 대해 사업조정 신청이 접수된 상태에서 이들 대기업이 SSM 사업을 계속 진행하자 각 지역 슈퍼마켓협동조합을 중심으로 뭉친 상인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중소상인들의 연합인 한국슈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는 특정 기업 제품의 불매운동까지도 검토하고 있다.
김경배 슈퍼연합회 회장은 최근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롯데주류 등 롯데그룹 계열사가 생산하는 제품을 2만5000여개 슈퍼연합 소속 매장에 들여놓지 않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슈퍼연합회 측은 오는 20일 열리는 슈퍼엽합 이사회에 이를 상정할 계획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일단 법적인 문제 등 현실적인 이유를 들어 중소상인들의 불매운동이 일어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하지만, 불매운동이라는 극단적인 방안까지 거론되자, 그간 상생 방안을 찾고 있던 대기업과 중소상인 간에는 깊은 갈등의 골이 패이는 양상이다.
한동안 제자리를 찾는 듯 했던 대형유통업체들의 골목상권 진출 논란이 또다시 불이 붙게 됐다.
아주경제= 박상권 기자 kwo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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