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쌀 공급단가 낮춰 밀 가격 차이 줄이는 방안 검토
이명박 대통령은 13일 인천 강화군의 한 중소 쌀 가공업체에서 현장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주재하고 관련부처에 쌀소비 진작책 마련을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강화군 강화읍에 있는 ㈜한스코리아를 방문해 회사 관계자로부터 쌀을 원료로 한 각종 제품을 소개받은 뒤 회의 참석자들과 쌀 소비 촉진 방안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회의에서 “국내 쌀 수요가 계속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연간 16만t에 달하는 쌀 잉여량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소비진작 방안을 서둘러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김은혜 청와대 부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쌀 가공식품은 우리 체질에 맞는 건강식”이라면서 “경쟁력을 갖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산·학·연이 공동으로 연구개발에 힘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와 관련, “쌀 가공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재고 쌀의 공급가격을 낮춰 밀 가격과의 차이를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아울러 쌀 소비를 촉진할 수 있는 다양한 계획을 수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 대통령은 쌀 제품 전시장을 둘러보며 “농민을 위해 쌀 소비를 촉진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면 좋겠다”며 “쌀 막걸리, 쌀 건빵 등 쌀을 원료로 한 각종 제품의 원료비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이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쌀을 2~3년 보관하는 것보다 남는 쌀은 저렴하게 공급하자”며 “그러면 정부는 쌀 재고 보관비용도 줄일 수 있고, 쌀제품 생산기업은 적은 비용으로 양질의 쌀을 확보해 제품을 만들 수 있어 제품단가도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쌀이 2년 이상 지나면 싸지지 않느냐. 이럴 때 소비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청와대 측은 “이번 회의는 지난 6월4일 경기도 용인의 에너지관리공단에서 열린 이후 2개월여 만에 열린 것”이라며 “최근 심각한 문제로 부상하는 쌀 재고 증가에 대한 대책을 (대통령이) 직접 챙기겠다는 취지”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현장점검 회의를 마친 뒤 강화군 농업기술센터를 찾아 정부가 시행중인 '농기계 은행사업' 현황을 점검했다.
아주경제= 송정훈 기자 songhdd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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