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슈퍼는 지난 11일 서울 중랑구 묵동에 147번째 점포인 묵동점을, 13일 서대문구 홍제동에 148번째 점포를 열었다.
이로써 지난 6월 말 신촌과 목동에 개장한 균일가 소매점 '마켓 999' 2개 점포까지 합치면 롯데슈퍼의 점포는 모두 150개가 됐다.
롯데슈퍼는 지난달 중순부터 SSM에 대한 중소상인들의 저항이 본격화하면서 잠시 주춤하는 듯 했으나 최근 다시 발빠르게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롯데슈퍼는 지난달 20일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옥련점을 시작으로 SSM에 대한 사업조정 신청이 잇따르자 상계7동점, 염창점, 신정점 등 3곳의 개장을 보류하겠다고 언론에 밝혔으나, 며칠 뒤 이들 점포를 슬그머니 개장한 것으로 드러났다.
롯데 관계자는 "사업을 중단하려고 생각해본 적은 없다"며 "정부시책의 추진 상황이나 업계의 분위기를 보면서 무리가 없는 지역에는 개장을 추진하는 등 탄력적으로 사업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 역시 이달 초 대방동과 반포동 등지에 4개 이상의 새 점포를 연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점포는 160여 개로 늘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점포 출점 상황에 대해 외부적으로 밝히지 않는다는 방침이라 최근 몇 개를 새로 오픈했는지 말할 수 없다"면서도 4개 이상 열었다는 데 대해서는 "맞다"고 인정했다.
이마트는 소형 점포인 에브리데이를 지난달 28일 미아동에 연 뒤 현재 송파구 문정동에서 점포 개장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전국적으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22건, 롯데슈퍼 9건, 이마트 에브리데이 6건 등에 대해 사업조정 신청이 접수된 상태에서 이들 대기업이 SSM 사업을 계속 진행하자 각 지역 슈퍼마켓협동조합을 중심으로 뭉친 상인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서울 중동부 슈퍼마켓협동조합 김근우 부장은 "롯데슈퍼 측이 간판을 가리고 공사를 하는 등 비밀리에 입점을 진행해 상인들의 대처가 늦었다"며 "11일 개점 직전에 사업조정을 신청해 일시정지 권고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조합은 롯데슈퍼에 대항해 12일부터 1주일간 인근 7호선 먹골역 부근에서 규탄대회를 열기로 했다.
또 서초동 등 일부 지역에서는 상인들이 주민들을 상대로 롯데슈퍼 불매운동을 벌이거나 롯데 계열사 제품 판매를 중단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김경배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 회장은 "서울 중랑구 묵동, 광주 수완지구 등 각지에서 롯데 측이 무리한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며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롯데주류 등 롯데그룹 계열사가 생산하는 제품을 슈퍼연합 소속 2만5천여개 매장에 들여놓지 않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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