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전문가들 "韓 경제, 더블딥 가능성 있다"

2009-08-13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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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경제전문가들은 우리나라 경제가 일시적으로 회복된 후 다시 침체되는 '더블딥'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13일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 경제전문가 5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최근 경제상황에 대한 경제전문가 의견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73.1%가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재차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본격적인 회복세에 들어갔다'라는 응답은 21.1%, '아직 회복되지 않았다'는 대답은 5.8%로 집계됐다. 


본격적인 경제 회복시기에 대해 묻는 질문에서는 더블딥 가능성이 있거나 아직 회복되지 않았다고 응답한 경제전문가의 46.3%가 '내년 하반기'를 꼽았다. '내년 상반기에 경제가 회복될 것'이라는 응답자는 39.0%였다. '올해 4분기'는 12.2%, '2011년'은 2.5%로 각각 나타났다. 

하반기 국내 경제성장률(전년동기대비 성장률)에 대해서는 '플러스(+) 성장을 할 것이다'라는 의견이 53.8%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제로 성장에 머물 것이다'는 38.5%,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이다'는 7.7%로 각각 조사됐다.

하반기 국내 경제의 불안 요인으로는 '세계경제 침체'(51.9%)를 1순위로 꼽았다. '글로벌 금융위기 재발'과 '유가 및 원자재가 상승'이 각각 13.5%로 뒤를 이었다. '원화강세'는 11.5%, '노사문제 등 사회갈등'도 9.6%로 집계됐다.

세계경제의 ‘더블딥(double dip)' 가능성에 대해서는 '가능성이 약간 있다'가 75.0%, '가능성 작다'가 19.2%, '가능성 크다'가 5.8%로 나타났다. 

경제전문가들은 정부의 감세정책이 필요하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86.5%가 '정부의 감세정책 기조를 당분간 유지해야 한다'고 답했다. 

하반기 정부의 경제정책 기조로는 '경기부양책을 유지해야한다'는 응답이 76.9% 가장 많았다. '위기이후 취했던 정책을 점차 정상화 해야 한다'는 응답은 23.1%였다.

최근 거론되고 있는 출구전략에 대해서는 '지금부터 준비하되 실행은 뒤로 늦춰야 한다'가 67.3%로 가장 많았다. '아직 시기상조다'라는 응답은 28.9%였으며, '지금 실행에 옮겨야 한다'는 응답은 3.8%에 그쳤다.

상의 관계자는 "최근 우리경제가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예년 수준에 못 미치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세계경제 부진과 유가상승, 환율하락 등의 불안요인이 있는 만큼 재정, 금융, 세제 등 여러 부문에서 현재의 정부 정책기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변해정 기자 hjpy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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