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이상 꿈쩍않던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소폭 상승함에 따라 은행들이 대출 금리를 속속 올리고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4월 16일부터 2.41%로 유지되던 CD금리는 지난 6일 0.01%포인트 오른 뒤 3거래일 연속 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은행들은 CD금리 상승을 기다렸다는 듯이 CD금리에 연동되는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한 대출 금리를 경쟁적으로 올리고 있다.
국민은행은 이번 주 변동금리형 주택대출 금리를 지난주에 비해 0.01%포인트 올린 연 2.68~4.38%로 고시했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도 지난주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3.32~4.62%, 3.22~4.52%로 전주 대비 0.01%포인트 각각 인상했다.
주요 시중은행들의 이 같은 금리 인상으로 금융 소비자가 부담해야 하는 이자 부담도 커졌다.
은행 및 비은행 금융기관이 갖고 있는 주택담보대출 총 잔액은 약 337조원(7월 말 기준)으로 대출금리가 0.01%포인트 오를 경우 연간 340억원 가량의 추가 이자부담이 발생하게 된다.
게다가 은행들이 신규대출자에게는 고시금리보다 적게는 1.30%포인트에서 많게는 2.24%포인트의 금리를 높여 받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CD금리 상승에 따라 CD에 연동하는 변동형 주택담보대출도 금리 인상이 불가피하다"면서 "금리 인상으로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은 다소 높아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은행들이 대출금리를 속속 올리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정기예금 금리에는 변화가 없다. 일반적으로 정기예금도 CD에 연동해 금리가 바뀐다.
국민은행은 CD금리가 0.01%포인트 오른 지난 6일 3개월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2.65%로 고시했다. 10일 현재 이 금리는 변동없이 2.65%를 기록하고 있다. 신한은행과 외환은행도 같은 기간 2.60%, 2.80%로 고시금리에 변동이 없었다. 시중은행 중에서는 유일하게 하나은행 만이 0.05%포인트 올린 2.60%로 고시했다.
한 은행권 연구기관 연구위원은 "금융위기 이후 은행들의 순이자마진(NIM)이 하락하는 등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다"면서 "이 같은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시간적 차이를 두고 끌어올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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