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면역기능 유전자를 가진 형질전환 복제 미니돼지. |
농촌진흥청은 11일 바이오그린21사업단의 지원을 받는 국내 연구팀이 지난 5월 11일 생산한 이종 간 장기이식용 형질전환돼지가 현재 90일째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고 밝혔다.
이 돼지는 이종장기(異種臟器) 이식에 사용 가능한 인간면역유전자(FasL)가 들어간 형질전환돼지로 FasL은 사람 면역유전자의 일종이다.
농촌진흥청은 이 돼지가 향후 췌도(췌장소도·인슐린을 분비하는 조직)세포나 각막 등의 이종 간 세포 및 조직이식에서 발생할 수 있는 세포성 면역 거부반응을 감소시킬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면역거부반응이란 다른 동물 또는 타인의 장기가 이식될 때 이를 바이러스와 같은 침입자로 여기고 공격하는 우리 인체의 면역시스템을 말한다. 그간 장기이식 분야에 최대 난제로 인식돼 온 이 반응을 극복하기 위해 농촌진흥청 공동연구개발 지원사업인 바이오그린21 장기연구단에서는 2007년부터 이종장기 이식을 위한 형질전환 동물생산에 관한 연구를 지원하고 있다.
이종장기를 이식할 때 나타나는 여러 단계의 면역거부반응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각 반응을 조절할 수 있는 적합한 유전자들이 필요하다. 이번 형질전환 복제돼지는 이종장기 이식에 따른 세포독성(細胞毒性) 효과를 감소시킬 수 있을 전망이라고 농촌진흥청은 설명했다.
특히 장기이식용 돼지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3~5개의 면역관련 유전자를 조절해야 하는데 이번 성과를 통해 면역관련 유전자를 단계적으로 조절해 가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를 통해 이종장기 이식을 조기에 실현하는데 기여할 것이란 주장이다.
양창범 농촌진흥청 연구정책국장은 “교육과학기술부와 보건복지부가 참여하는 이종장기 분야의 발전을 통해 궁극적으로 국민보건 및 사람 생명연장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차현정 기자 force4335@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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