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G 휴대폰 37개 모델 '통화권 이탈' 치명적 오류

2009-08-11 17:24
  • 글자크기 설정

삼성·LG전자 등 SHOW전용 모델...퀄컴 모뎀칩 충돌이 원인

지난해 말부터 최근 출시된 3세대(G) 휴대폰 37종에서 '통화권 이탈' 현상이 지속돼 통화가 되지 않는 치명적인 오류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3G 휴대폰 일부 모델에서 갑자기 '통화권 이탈' 메세지가 뜨면서 통화 불능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문제의 휴대폰은 삼성전자 14개, LG전자 15개, 팬택 스카이 3개, KTFT 에버 5개 등 총 37개 정도로 모두 KT의 쇼(SHOW) 전용 모델이다.

특히 통화권 이탈 오류는 연아의햅틱(SPH-W7700) 등 최신 휴대폰에서 주로 발생하고 있다.

이같은 오류는 엘리베이터, 지하 등 음영지역에 있다가 다시 통화권 지역으로 복귀할 때 전파를 잡지 못해 발생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한 처음 통화권 이탈 오류가 발생하고 24시간이 지나면 정상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24시간 내에 전원을 껐다가 켜면 통화권 이탈 오류가 지속적으로 나타나 아예 통화를 할 수 없다.

대부분의 휴대폰 사용자들이 통화권 이탈 오류가 발생하면 전원을 껐다가 켜는 경우가 많아 통화 불능 현상을 겪는다.

KT 고객센터 관계자는 "통화권 이탈 오류는 휴대폰이 통화권을 이탈했다가 다시 통화권 지역으로 돌아올 경우 주파수 획득을 하지 못해 생기는 것으로 보인다"며 "같은 모델이라도 모뎀칩 버전이 달라 통화권 이탈 오류가 나타날 확률은 80% 수준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전에는 통화권 이탈 오류가 나타나면 휴대폰 전원을 껐다가 켜면 다시 정상으로 돌아오는 경우는 있었으나 통화권 이탈 오류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KT는 통화권 이탈 오류가 퀄컴이 3G폰의 모뎀칩에 새로운 알고리즘을 적용하면서 주파수 획득 오류가 발생하는 것으로 진단했다.

KT 관계자는 "휴대폰 모뎀칩 개발사인 퀄컴이 최근 브로드컴과의 특허분쟁에서 패소하면서 일부 알고리즘을 사용할 수 없게 돼 모뎀칩에 새로운 알고리즘을 적용, 주파수 획득 방식에 충돌이 일어나 통화권 이탈 오류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제조사와 협의해 문제가 발생한 고객에게는 애프터서비스(AS)를 유도하고 있으며 퀄컴의 칩셋을 쓰는 모든 휴대폰에서 발생할 수 있는 현상"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현상은 지난해 말부터 발생하기 시작해 팬택이 가장 먼저 문제를 인식해 대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팬택은 지난해 말 새로운 퀄컴칩을 적용한 3개 모델에서 통화권 이탈 오류가 발생하는 것을 파악해 오류 방지 펌웨어를 개발, 업그레이드를 실시하고 제품을 출시했다.

하지만 초기 출시 제품의 경우 업그레이드가 되지 않은 것도 일부 있어 현재 홈페이지를 통해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실시하고 있다.

이후 KT는 통화권 이탈 오류 문제를 인식하고 삼성전자, LG전자와 대책회의를 통해 문제 해결에 나서 지난달 중순에야 고객센터에 펌웨어 업그레이드 공지를 전달했다.

현재 삼성전자, LG전자, 팬택 등은 통화권 이탈 오류를 막을 수 있는 보완코드를 만들어 고객센터와 홈페이지 휴대폰(펌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배포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오류가 발생하는 모델의 휴대폰 업그레이드시 '특정지역에서 일시적인 주파수 변화로 인한 서비스획득 이상 현상에 대비한 보완코드' 또는 '특정상황에서 통화권 이탈이 발생하는 현상에 대한 보안코드'를 적용했다는 내용을 표시하고 있다.

LG전자는 홈페이지에서 업그레이드 내용을 확인할 수 없고 자동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을 다운받아 설치해야만 휴대폰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

한편 업계에서는 문제의 퀄컴 칩을 사용한 SK텔레콤 3G 휴대폰에서도 통화권 이탈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해당 퀄컴 칩이 알고리즘 문제와 함께 KT의 3G 망과 충돌하는 현상이 있기 때문에 KT측에도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통화권 이탈 오류가 발생할 수 있는 3G 휴대폰

△삼성전자
SPH-W7700, W7100, W7900, W6000, W6310, W5500, W6300, W5700, W5310, W5200, W5300, W5900, W5000, W4200 (14개)

△LG전자
KH1800M, KH2200, KH2700, KH3100, KH4500, KH6400, KH6500, KH8000, KU1700, KU2000, KU4000, KU6000, KU9000, KU9100, KH8200 (15개)

△팬택 스카이
IM-U300K, U320K, U330K (3개)

아주경제= 김영민 기자 mosteven@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