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그룹주펀드 수익률이 일반주식형펀드 수익률보다 최고 3배 이상 높은 수 익률을 기록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도 그룹주펀드 선방을 기대할만 하다고 전망했다.
경기회복에 따른 증시 상승 기대와 함께 대형 우량기업의 실적 개선도 점쳐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새로운 그룹주펀드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한국투신운용은 LG그룹 계열사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를 이르면 이달 선보인다. LG그룹주펀드는 작년 우리자산운용(전 우리CS자산운용)이 출시한 '우리LG&GS플 러스주식'에 이어 두번째다.
어준 한국투신운용 주식운용본부 과장은 "LG그룹은 삼성그룹에 이어 글로벌 경 쟁력을 인정받고 있어 앞으로 10년간 꾸준한 성장세가 전망된다"며 "이번에 출시되는 펀드는 LG그룹 계열사뿐만 아니라 계열분리된 GS, LS전선, LIG 등 주 식 비중이 50~60%이상 차지해 다양한 업종에 분산투자하는 효과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룹주펀드 수익률은 '보증수표'
그룹주펀드 수익률은 개별 그룹주펀드 수익률을 감안해도 국내주식형펀드 수익 률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설정액 10억원 이상, 설정후 1개월 이상 경과한 그 룹주펀드 가운데 7월31일 기준으로 현대그룹주펀드(3개)가 연초이후 평균 60.36%로 가장 높은 수익 률을 기록했다. LG그룹주펀드(1개)와 SK그룹주펀드(1개)는 각각 평균 47.72%, 41.25%를 기록했다. 삼성그룹주펀드(10개)는 39.14% 수익률로 뒤를 이었다.
총 15개 개별 펀드 가운데는 현대차그룹에 투자하는 '대신GIANT현대차그룹증권상장지수형투자신탁[주식]'가 연초이후 90.07%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
이어 '한국투자WealthDesign현대차그룹리딩플러스증권투자신탁 1(주식)(A)'와 '미래에셋맵스5대그룹주증권투자신탁 1(주식)종류A'가 각각 51.92%, 48.19% 수익률을 보였다.
'우리LG&GS플러스증권투자신탁 1[주식]C 1'는 수익률 47.72%로 그 뒤를 차례로 이었다.
삼성그룹에 투자하는 펀드(7월31일기준)는 연초 이후 가장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펀드(714개) 수익률 35.82% 보다 낮은 그룹주 펀드는 '한국투자삼성그룹리딩플러스증권투자신탁 1(주식)(C)'와 '미래에셋5대그룹대표주증권투자신탁 1(주식)종류A'가 35.34%를 기록해 단 두개 였던 것으로 집계됐다.
◇하반기 전망도 '장밋빛'
코스피가 1500선을 넘어서자 개인투자자들이 서둘러 펀드 환매에 나섰지만, 그 룹주펀드에 대한 환매는 크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공모주식형펀드(ETF제외)의 월간 자금유출 규모가 1조209억원에 달해 2년3개월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면 지난 5월말 출시된 '삼성당신을위한삼성그룹밸류인덱스'펀드는 설정액이 꾸준히 증가해 지난 6월말 960억원에서 8월3일 현재 1780억원으로 한 달만에 두 배 가량 늘어났다.
김순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경기회복가시화로 기업실적 개선이 전망돼 하반기 증시도 한 단계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삼성그룹에 투자하는 펀드는 대부분의 계열사가 각 섹터 대장주이기 때문에 안정적인 수익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펀드별 전략 '차별화' 필요
전문가들은 그룹주펀드라고 해서 무조건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조언했다.
같은 그룹주에 투자해도 각 펀드별 운용방식에 따라 수익률이 천차만별이기 때 문이다. 기존에 소유한 섹터 펀드와 그룹주펀드 성격이 겹치지는 않는지 꼼꼼이 따져볼 필요도 있다는 것이다.
서동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룹주펀드라고 해서 100% 그룹관련주에 투자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어떤 주식에 편입돼 있는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며 "그룹 상황에 따라 시장수익률 대비 뒤쳐질 수 있어 주력펀드로서 포트폴리오에 편입하기보다 추가수익을 위한 보조펀드로 구성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투자하는 그룹에 따른 업종 쏠림 현상도 주의해야 한다. 가령 삼성의 경우 IT와 금융관련 계열사가 많은 편이다. LG는 IT과 화학, 현대차는 자동차와 제철, SK 는 화학, 통신 등 업종에 주력하는 계열사의 비중이 크다.
김종철 굿모닝투자증권 연구원은 "동일한 그룹주 펀드라해도 특정 업종 계열사 편입 비중이 높을 수 있다"며 "이미 소유한 펀드와 테마가 겹치지 않는지 살펴볼 필 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agni2012@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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