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급등하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자동차를 비롯한 제조업 관련 지표가 크게 개선된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특히 나스닥지수는 작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2000선을 넘어섰다. S&P500지수도 지난해 11월 5일 이후 약 9개월만에 1000선을 웃도는 등 뉴욕증시 주요지수가 일제히 저항선을 꿰뚫었다.
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4.95 포인트(1.25%) 오른 9286.56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4일 이후 최고치다.
S&P500지수는 15.15 포인트(1.53%) 오른 1002.63로, 나스닥지수는 30.11 포인트(1.52%) 오른 2008.61로 각각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개장 전부터 상승세를 예고했다. 앨런 그린스펀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이 전날 미국 경제가 3분기에 2.5% 성장할 수 있다고 한 발언이 주효했다.
이후 글로벌 제조·금융업의 지표 호전 소식이 잇따르며 지수는 개장 초부터 급등하기 시작했다.
중국의 제조업 경기를 보여주는 CLSA 중국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지난달에 12개월 최고치를 기록했다. 영국의 7월 PMI 역시 지난해 3월 이후 처음으로 50을 넘어섰다.
미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7월 제조업 지수도 지난달(44.6)에 비해 4.3포인트 오른 48.9를 기록했다. 이는 월가 전문가들의 예측치인 46.2 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상승세가 탄력을 받았다.
미국의 자동차 판매가 7월 처음으로 증가세로 돌아선 것도 실물 경기 회복에 대한 낙관론에 힘을 실어줬다.
미국 2위 자동차업체 포드는 7월 미국 시장 판매대수가 1년전 보다 2.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현대차미국법인(HMA)도 미국 시장에서 지난달 4만5553대를 판매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판매량이 11.9% 늘었다고 밝혔다.
금융권의 상반기 실적 상승도 주가를 끌어올렸다. 바클레이즈 은행의 상반기 세전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 증가한 29억8000만 파운드로 집계됐다.
유럽 최대 은행인 HSBC의 세전이익도 바클레이즈와 같은 29억8000만 파운드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절반 가량 줄어든 수치지만 기대했던 것 보다는 최악이 아니라는 점이 투자자들을 안심시켰다.
아주경제= 신기림 기자 kirimi99@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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