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침체로 최근 기업가들이 느끼는 스트레스는 그 어느 때보다 크다. 최근 한 조사에 따르면 기업 임원 가운데 60% 가량이 수면 부족에 따른 업무 지장을 호소했다. 이로 인한 경제적 비용은 연간 36억3000만 파운드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됐다. 또 다른 조사에서 임원들은 불면증의 가장 큰 원인으로 경기침체로 인한 스트레스를 꼽았다.
이번 경기침체가 장기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지만 경기는 언젠가는 풀리게 마련이다. 하지만 스트레스로 손상된 건강의 회복은 장담할 수 없다. 스트레스 관리에도 전략이 필요한 이유다. 미국 경제전문지 비즈니스위크(BW)는 최근 마사 스튜어트와 섬너 레드스톤, 도널드 트럼프 등 쟁쟁한 기업인들의 스트레스 해소 비결을 소개했다.
◇마사 스튜어트=미국 미디어그룹 마사스튜어트리빙옴니미디어 창립자인 '살림의 여왕' 마사 스튜어트에게는 건강하고 활동적인 생활방식 자체가 스트레스 관리 비결이다. 스튜어트는 특히 먹거리에 신경을 많이 쓴다. 직접 재배한 유기농 녹색 채소 주스로 하루를 시작하는 스튜어트는 고기보다는 생선회를 즐겨 먹는다. 다음으로 주력하는 것은 운동. 틈나는 데로 걷는 것은 물론 일주일에 두 세번 말을 타고 자전거타기와 수영, 정원 가꾸기에도 열심이다. 요가광이기도 한 그는 출장길에도 요가 매트를 챙긴다고 귀띔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는 스트레스 해소에 골프만한 게 없다고 단언한다. 그는 휴가조차 골프에 비할 게 못 된다고 말한다. 세계 최고의 부동산 재벌답게 자신의 골프장에서 일과 골프를 동시에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골프장의 멋진 풍경을 대하고 있으면 스트레스가 풀리는 것은 물론 일의 능률도 극대화된다고 트럼프는 강조한다.
◇섬너 레드스톤=섬너 레드스톤 비아콤 창립자 겸 회장은 영화사 파라마운트와 MTV, CBS 등을 소유한 종합 엔터테인먼트업계의 거물로 꼽힌다. 올해 86살인 레드스톤에게 스트레스 해소 비결은 곧 건강 유지 비결이다. 그가 가장 강조하는 것은 부지런함이다. 매일 오전 5시에 일어난다는 그는 주식시장이 열리기 전까지 자전거를 타고 각종 재무 보고서를 분석한다. 즐겨 먹는 음식은 생선으로 노화방지제를 챙겨 먹는 일도 잊지 않는다.
◇모리스 행크 그린버그=40년 가까이 아메리칸인터내셔널그룹(AIG)을 이끌었던 모리스 행크 그린버그는 스스로를 운동 중독자라고 평가한다. 그는 주말을 제외한 매일 오후 운동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푼다고 전했다. 물론 주말이라고 운동을 거르지는 않는다. 봄 여름 가을엔 테니스를, 겨울엔 스키를 즐긴다. 그린버그는 AIG 은퇴 후에도 투자회사인 CV스타를 경영할 수 있는 비결이 정신과 신체의 건강에 있다고 강조한다.
◇짐 털리=세계적인 회계법인 언스앤영의 짐 털리 회장은 평소에 스트레스를 별로 느끼지 못한다고 말한다. 한 가지 생각에 골몰하다가도 이내 다른 생각에 빠져버리는 성격 탓이다. 그래서 그는 뭔가 머릿속을 복잡하게 하는 듯 하면 신문을 읽거나 숫자 퍼즐인 스도쿠에 집중한다. 그러면 조금 전 머릿속에 있던 고민거리는 자취를 감추고 처음부터 다시 뭔가에 집중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고 그는 설명했다.
◇톰 프레스톤=MTV 창업공신 가운데 하나인 톰 프레스톤 전 비아콤 최고경영자(CEO)는 레드스톤에게 축출당한 데 따른 스트레스가 이만저만 아니었다. 그런 만큼 그의 스트레스 해소 전략의 핵심은 긍정적인 사고에 있다. 비아콤 사임 후 오프라윈프리네트워크(OWN)의 창업을 돕고 있는 그는 무엇보다 일을 해야한다는 강박관렴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프레스톤은 특히 블랙베리와 이메일을 멀리하고 과거 방식으로 생각할 때 창의적인 결론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돈 슈뢰더=캐나다 커피 체인 팀호튼의 돈 슈뢰더 CEO는 스트레스를 최소화하려면 일과 생활 사이의 균형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러려면 그 누구에게도 침해 받을 수 없는 개인 시간과 자신만의 일거리가 있어야 한다. 슈뢰더는 자기 자신을 위한 시간과 일을 갖게 되면 정신과 육체의 건강을 지킬 수 있는 것은 물론 새로운 인간 관계도 형성할 수 있어 반복적인 일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한다.
아주경제= 정은선 기자 stop1020@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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