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보호 상태에 있는 미국 최대 자동차 메이커 제너럴모터스(GM)가 일본 도요타와의 합작사업에서 손을 뗀다.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TY)에 따르면 GM은 이날 성명을 통해 도요타와 합작 운영해온 미 캘리포니아주의 소형차 생산 합작공장 누미(NUMMI)가 향후 양사가 만족할 수 있는 생산 결과를 도출해내기 힘들다고 판단, 폰티악 바이브(Pontiac Vibe) 생산을 중단키로 했다고 밝혔다.
GM은 도요타와 누미 공장 운영 방안에 대해 논의를 벌였지만 향후 양사에 수익을 안겨 줄 수 있는 미래형 모델에 대한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또 파산보호 신청 후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비용 부담이 크다는 사실도 인정했다.
캘리포니아주 프레몬트에 위치한 이 공장은 26년 전인 1983년 도요타와 50대 50의 합작 비율로 설립돼 지금까지 600만대의 자동차를 생산했다. 이 곳에서 도요타는 소형 승용차 콜로라 세단과 타코마 픽업트럭을, GM은 폰티악 브랜드의 승용차·트럭 절충형인 바이브 모델을 생산해왔다.
GM은 누미 공장을 통해 도요타의 기업 문화를 전수받길 원했다. 도요타는 이 곳에서 북미 생산시스템을 흡수했다.
하지만 GM은 내년까지 폰티악 브랜드를 정리하고 오는 8월 바이브 모델의 생산도 중단할 계획이다. 이로써 4000여명의 일자리가 불투명해졌다.
한편 도요타는 "GM은 누미 공장을 통하지 않고서는 도요타 생산 시스템을 충분히 검증할 수 없어 도요타의 기업 문화를 북미 생산시스템에 적용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요타는 시장여건과 북미지역 생산능력 등을 검토해 누미 공장의 독자 운영 여부를 결정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주경제= 정은선 기자 stop1020@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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