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과 SK커뮤니케이션즈(이하 SK컴즈)는 네이트가 내달 1일 선보이는 신개념 오픈정책을 두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SK컴즈는 최근 네이트ㆍ네이트온ㆍ싸이월드를 이용해 다양한 외부 서비스를 연계하는 오픈정책을 선보인다고 발표했다.
3개 사이트 중 한 곳에서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넣고 접속하면 인쿠르트, 판도라TV, 유튜브 등 총 48개 사이트를 방문할 수 있다는 게 이정책의 골자다.
또한 외부 개발자들이 오픈된 기술을 이용해 만든 게임 등으로 네이트와 싸이월드에 공개하면 수익창출까지 가능한 오픈마켓이 형성된다.
네이트의 이러한 정책에 대해 NHN은 이미 네이버에서 시행하고 있어 새로울 게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NHN 관계자는 “자사는 지난해부터 오픈소스 형태의 프로그램을 외부개발자에게 제공해오고 있다”며 “네이트가 ‘신개념’ 오픈정책이라 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이 업체는 지난해 11월 IT기술을 외부개발자에게 공개해 독립 사이트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는 것을 예로 들었다.
올해 5월에는 NHN이 개발하고 있는 소프트웨어 협업 플랫폼인 ‘nFORGE’를 통해 오픈소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누구나 접근이 가능하고 재배포의 권한이 보장된다.
이 업체의 게임포털 한게임은 이달 초 게임 오픈마켓인 ‘아이두게임’을 선보였다. 아이두게임은 누구나 게임오븐 프로그램을 이용해 게임을 손쉽게 만들 수 있으며 수익창출도 가능하다.
게임이 제작되면 심의를 거쳐 올 9월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 게임 개발자는 동시접속자수가 최소 1000명이면 1000포인트를 지급, 포인트 당 100원을 받는다.
NHN은 연말까지 인기가 많았던 게임을 위주로 계약을 맺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오픈마켓 게임 시장에 나선다.
SK컴즈는 NHN의 이러한 주장에 대해 반박하고 나섰다.
SK컴즈 관계자는 “네이트 등 3개 사이트 중 한 곳만 접속해도 제휴사 사이트에 들어가 콘텐츠 스크랩 등을 할 수 있는 게 진정한 오픈정책이 아니겠냐”며 “네이트온 알리미를 통해 타 사이트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도 기존의 서비스와 차별화 시킨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사이트 간 장벽을 허물어 소통하는 ‘네이트커넥트’야 말로 적극적인 의미의 오픈정책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단지 사이트 내에서 오픈 소스를 통해 프로그램을 공유할 뿐 타 사이트를 이용할 수 없다는 게 한계라는 얘기다.
네이트의 신개념 오픈정책을 둔 양사의 공방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은진 기자 happyny777@aj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