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치 노마드족 “5000원짜리 숨은 맛집을 찾아라”

2009-06-25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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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지만 맛있고 푸짐하게. 불황이 깊어지면서 주머니 사정이 어려운 직장인들을 위해 저렴한 런치 메뉴들이 출시되고 있다.

점심값을 아끼려고 인터넷으로 값싼 맛집을 검색해 필사적으로 발품을 파는 이른바 ‘런치 노마드족(Nomad·유목민을 뜻하는 라틴어)’이 늘면서 가격을 낮춘 식당가는 어김없이 고객들로 북적인다.

실제로 저렴한 런치 메뉴를 내놔 크게 인기를 끌고 있는 서울 광화문 파리바게뜨(www.paris.co.kr)의 경우 통상 점심시간 보다 20~30분 이른시간 부터 손님이 찾는다. 조금 서둘러 줄을 서지 않고 값싸고 푸짐한 점심을 먹으려는 직장인들 때문이다.

이곳의 대표 메뉴는 '챔피언스팬케익세트'(5000원), '엄마는 못 만드는 에그베네딕트세트'(5500원), '45Kg을 향하여 치킨시저샐러드'(4500원)등이다. 달걀, 소시지, 각종 야채를 포함한 브런치에 커피를 곁들인 세트메뉴의 가격이 평균 5000원 내외다.

또 식사 후 브라질산 스페셜티 등급의 100% 아라비카 원두에서 추출한 커피도 일품이다. 이처럼 런치 노마드족이 증가하면서 파리바게뜨 브런치 메뉴의 판매량은 지난해 동기 보다 약 30% 증가했다.

5000원대 가격으로 화이트톤의 모던한 분위기에서 정통 오므라이스의 맛을 즐길 수도 있다.

오므라이스 전문점 에그몽은 ‘매콤한 커리 오므라이스’를 비롯한 ‘토마토 소스 오므라이스’ ‘버섯과 믹스된 브라운 소스 오므라이스’ 등을 5500원~5900원대로 판매하고 있다. 에그몽의 다른 오므라이스 메뉴 보다 평균 20% 이상 저렴한 이들 메뉴는 각종 토핑과 소스로 버무려진 풍부한 맛이 일품이다.

양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카페풍의 전통 한식전문점 ‘찌개애감동’에서도 5000원으로 분위기 있는 점심 식사를 즐길 수 있다.
 
된장찌개, 순두부찌개, 청국장 등 각종 찌개류 가격이 평균 5000원. 여기에 사각 펜던트로 장식한 모던한 실내 인테리어는 마치 카페에 들어와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불황 때문인지 알짜배기 맛집에 대한 ‘런치 노마드족’들의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파리바게뜨는 저렴한 가격 이상의 맛과 영양, 식사 분위기에 대한 이들의 니즈를 만족시킬 수 있도록 각종 브런치 메뉴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상권 기자 kwo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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