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인력이 비주력 사업부문을 매각하면서 새 주인찾기에 한 고비를 넘겼다.
하지만 내년 3월까지로 예정돼 있는 인수합병(M&A)까지는 아직 몇 가지 걸림돌이 남아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회사와 채권단은 아직 구미와 인천 공장부지 매각과 재고 처리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또 제값을 받기 위해서는 시장 상황도 고려해야 한다.
이번 사업부문 매각 방식이 사업부 전체를 인수가 아니기 때문에 공장부지 등은 대우일렉 측에서 처리해야 한다.
24일 현재 경기도 용인공장 부지는 지역건설사업자에 매각된 상태지만, 구미와 인천공장 부지는 아직 매각이 진행 중이다. 특히 인천공장 부지는 인천시가 대우일렉 측의 약속 불이행을 빌미로 부지변경을 검토하고 있는 상태다.
당초 이 곳은 공업용지에서 상업지역으로 이전이 계획돼 있어 매각이 순조로울 것으로 예상됐으나, 인천시가 공업용지로 전환할 경우 매각에 난항을 겪을 수 있다.
재고 처리도 남아 있다. 매각된 4개 사업부문은 앞으로 ‘대우마크’를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대우는 기존 완제품 재고를 판매하고 이에 따른 애프터서비스 충당금을 확보해야 한다.
단 사업부문 매각 조건에 인력도 포함돼 있어 감원에는 큰 문제가 없다. 회사와 채권단은 2500명 중 40%에 해당하는 총 1200명을 감원키로 한 바 있다.
대우일렉 관계자는 “6월 중 인력 구조조정 문제는 해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퇴직금 문제도 7~8월 중에는 해결될 것으로 채권단은 보고 있다.
한 M&A업계 관계자는 “워크아웃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단 세 번이나 매각협상이 실패로 돌아간 만큼 서두르기보다는 시장 상황을 고려해 연말쯤 M&A를 검토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욱 기자 nero@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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