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설희 국민은행 도곡PB센터장은 증시 조정과 인플레이션을 하반기 경제 화두로 꼽았다.
윤 센터장은 "전 세계 증시가 저점 대비 30~40% 가량 급등했고 브릭스 국가의 경우 60%나 올랐다"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심리가 반영된 것이지만 너무 오른 측면도 있어 하반기에는 증시가 단기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그는 "다만 3분기 이후 발표될 각종 경제지표들이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돼 조정 장세는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센터장은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인플레이션을 겪을 것으로 내다봤다. 경기부양을 위해 엄청난 유동성을 시장에 공급한 만큼 인플레이션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그는 "미국 달러화 가치가 떨어지고 있어 원자재 등 실물자산 가격은 계속 상승할 것"이라며 "특히 하반기 들어 경기가 회복 조짐을 보이면 가격은 더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시장에 대해서는 "강남의 큰 손들이 지난해 말부터 강남 지역의 저가아파트 매수에 나서기 시작했고 연초에는 상가 등으로 확대된 것이 사실"이라며 "그러나 시장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추격 매수에 나서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윤 센터장은 시장에 과잉 공급된 유동성이 부메랑이 돼 돌아오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기 회복이 가시화하기 전에 금리정책에 조급한 변화가 올 경우 버블 붕괴가 일어날 수 있다"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예상보다 일찍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버블 붕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리 상승은 가계와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을 높이고 모기지 금리 상승을 부추겨 이제 갓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는 소비, 투자, 부동산 경기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윤 센터장은 "증시 조정과 인플레이션 등의 변수들을 고려할 때 하반기에 유망한 투자 수단은 주가연계증권(ELS)이나 적립식 펀드가 될 것"이라며 "추가 수익을 원한다면 중국, 브라질 등 이머징마켓펀드와 원자재 펀드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추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