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이스트먼코닥은 디지털카메라의 급속한 보급으로 인한 필름의 판매부진으로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 1935년 첫 선을 보인 코다크롬은 세계 최초로 상업적 성공을 거둔 컬러 필름으로 1950년대와 1960년대 전성기를 누렸다. 1973년엔 인기가수 폴 사이먼이 같은 이름의 노래를 만들어 '코다크롬'의 인기를 한껏 높였다.
코다크롬은 정사진 작가와 영화 촬영기사들 사이에서 풍부하면서도 실감나는 발색력과 생동감 넘치는 색채, 내구성으로 사랑받아 왔다.
1963년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저격 장면이 담긴 에이브러햄 재프루더의 8㎜ 동영상에도 이 필름이 사용됐다. 또 1985년 내셔널 지오그래픽 잡지의 표지를 장식했던 스티브 맥커리의 아프가니스탄 난민 소녀의 모습을 담은 것도 코다크롬이다.
그러나 지난 수년간 디지털카메라가 급속히 보급되면서 회사 전체 매출 중 코다크롬의 매출 비중은 1%대로 추락했다.
메리 제인 헬리야르 코닥 필름부문 사장은 "저조한 판매율과 필름 제조에 필요한 독특한 성분 등으로 인해 코닥은 최근 생산된 코다크롬을 끝으로 더 이상 이 제품을 생산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헬리야르 사장은 "코다크롬의 생산 중단을 인정하기 힘든 이유는 코다크롬이 일종의 아이콘으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라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코닥은 올 가을 초쯤 재고가 동날 것으로 보고 있다.
코닥은 마지막으로 생산되는 코다크롬을 유명작가 스티브 맥커리에게 사용토록 한 뒤, 이를 코닥 박물관에 전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은선 기자 stop1020@aj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