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참패 우려...충북 충남 지사 후보 윤진식, 정종환 유력설
여권이 최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민심이반이 급무살을 타면서 2010 지방선거에서 참패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 광역단체장 후보군을 사실상 확정짓고 선거준비태세에 돌입했다.
서울시장 후보에는 공성진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충북지사 후보에는 윤진식 청와대 경제수석이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내년 6월2일 실시되는 이번 지방선거는 2012년 총선과 대선의 전초전이자 이명박 정부의 중간평가란 점에서 향후 대선판세의 최대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현정부 임기 중반이 넘어가는 시점에 치러지는 전국 규모 선거에서 어떤 결과를 낳느냐에 따라 향후 대선까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특히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기(2010년 5월23일)와 6.10 민주항쟁 23주년 사이에 열리는 선거인만큼 또다시 진보진영의 노 전 대통령 추모열기가 재현될 조짐이어서 민주당 등 야권의 대약진이 조심스레 점쳐진다.
이 때문에 청와대와 한나라당은 오세훈 서울시장을 비롯, 모든 지역 지방자치단체장 물갈이를 내세워 속도감 있게 후보선정을 마무리하고 본선경쟁력을 극대화시킨다는 전략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서울 및 충청권 등 최대 격전지에 대해 후보내정을 사실상 마무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내년 지방선거는 정부의 국정운영이 탄력을 받을지, 조기 레임덕이 도래할지를 가늠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서울시장 후보로 사실상 발탁된 공 최고위원은 여당 서울시당위원장을 지냈고 이재오계의 핵심이라는 점이 발탁배경이다. 그는 서울 각 지역 당원협의회 주최 회의나 모임 등을 빠짐없이 챙기는 등 대중성은 다소 열세지만 조직력만큼은 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공 최고위원은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고 아직 시기로 봐도 이른 것 아니냐”면서도 “제대로된 당청정 소통을 위해서 헌신하겠다”고 밝혀, 차기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을 내비쳤다.
서울과 함께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충청권 후보군의 윤곽도 드러났다.
충북지사는 윤 수석, 충남지사는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이 후보로 사실상 낙점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수석은 ‘경제통’이란 점에서 이 대통령의 경제마인드를 제대로 구현할 수 있는 인물로 꼽힌다. 이 대통령의 고려대 경영학과 4년 후배라는 점도 후보로서 낙점 가능성을 높이게 있다는 평이다. 정 장관도 ‘4대강 살리기’를 주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지역경기 활성화에 기여한 인물로 부각될 것이란 게 낙점 배경이다.
또 여권의 텃밭인 영남지역 후보군도 서서히 그려지고 있다. 여권 일각에서는 부산시장은 권철현 주일대사, 대구시장은 주호영 의원, 경북지사는 장윤석 의원 등이 후보로 유력시되고 있다. 경남지사 후보로는 권경석 의원, 김학송 국회 국방위원장 등이 거명되고 있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호남지역을 제외한 모든 지역의 후보군 선정을 조만간 매듭짓고 지방선거 필승플랜을 가동할 것”이라며 “경기도지사나 인천·대전 시장 등은 아직 최종후보가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송정훈 기자 songhdd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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