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월가 은행들이 어떻게 금융위기를 초래했는지 잊어서는 안된다고 재차 경고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블룸버그TV와 백악관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고 관리를 강화하기 위한 분별력있는 새로운 규제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는 "월스트리트의 금융기관들은 미국 경제가 얼마나 깊은 나락으로 떨어졌는지를 금방 잊어버리는 것 같다"며 "우리가 할 일은 지난 금융위기로 인해 난잡해진 시장을 말끔히 개선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바마는 이를 위해 새로운 규제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현재의 파생상품시장은 무한대의 리스크를 포함하는 불투명한 상태"라며 "금융시장에서 거래되는 모든 파생상품에 대한 등록제를 도입하는 등 규제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장외 파생상품이 거래 리스크를 유발해 금융시스템을 위협하는 것을 막기 위해 중앙청산소를 반드시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바마 행정부는 17일 이와 관련한 금융 규제 개혁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처음으로 금융 관련 규제 대부분이 정비될 것으로 전망된다.
강화된 규제안에는 지나치게 복잡한 파생상품거래는 중앙청산소를 통해 폐기하는 동시에 표준화된 파생상품만 전자시장에서 거래되도록 하는 규정도 포함된다.
신기림 기자 kirimi99@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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