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가진 정상회담에 대해 현지 언론은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ABC와 CNN, 폭스뉴스 등 5개 주요 TV 방송사가 회담 직후 열린 기자회견을 생중계했고 AP와 로이터 등 주요 통신사도 양국 정상의 발언을 긴급 뉴스로 타전했다.
CNN과 폭스뉴스, MSNBC 등은 양국 정상의 기자회견을 앞두고 북핵 문제와 북한에 억류된 여기자 2명에 대한 재판진행 상황,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정상회담의 주요 이슈에 관한 내용을 중점 보도했다. 기자회견 중에는 이 대통령의 모두 발언과 질의 답변을 동시통역해 시청자들에게 전달했다.
이에 앞서 ABC방송과 폭스뉴스, CNN 등은 전날 이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의 접견 내용과 함께 이 대통령의 방미 일정 및 회담 전망 등을 다뤘다.
ABC방송 인터넷판은 특히 미국 정가에서 북핵문제만큼이나 심각한 사안인 이란의 대통령선거에 따른 시위 관련 뉴스보다 한미 정상회담을 더 비중있게 다뤘다. 방송은 "북한이 심각한 위협을 가하고 있지만 과거의 패턴을 답습하지 않을 것"이라는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을 제목으로 달았다.
CNN도 한미 정상회담을 인터넷판의 정치면 톱뉴스로 다루고 북한에 평화적인 길이 가능하다는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을 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날 '협상의 기술'이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한미FTA 문제가 이번 정상회담에서 논의돼야 한다고 주장한데 이어 인터넷판에서는 양국 정상이 북한의 위협과 유엔의 대북 제재 문제에 관해 중점 협의했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넷판도 이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이 회담을 통해 북한을 압박했다고 보도했다.
AP와 로이터통신 등은 양국 정상의 기자회견 모두발언과 질의응답을 긴급뉴스로 타전하며 북한의 핵무기 보유국 지위를 용납할 수 없다는 양국 정상의 입장을 전했다.
정은선 기자 stop1020@aj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