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비(非)해고' 직원들의 공장진입 시도로 한 때 충돌 직전까지 갔던 쌍용차 노사가 사측의 진입유보 및 대화재개 선언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그동안 '공권력 투입'을 요구하며 976명 정리해고안에 대해 일체의 타협을 거부했던 사측이 이같이 태도를 바꾸면서 유혈 충돌이 불가피해 보였던 쌍용차 사태에 극적 타결의 가능성이 생겼기 때문이다.
16일 곽상철 전무 등 사측 관계자들은 공장진입을 유보하며 "불상사가 우려돼 공장진입이 어렵다. 오늘 집회로 직원들의 의견이 충분히 전달됐다고 보고 있고 시간을 두고 대화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측은 당분간 공장진입 시도 및 비해고 직원들의 파업 철회 집회를 하지 않기로 했다.
노조도 사측과의 대화 재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입장이다.
노조 이창근 기획부장은 이날 오후 평택공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화에는 언제든 적극적으로 참여할 의사가 있다. 오늘 이유일 법정관리인이 공장에 왔다면 한상균 지부장과의 공개토론회도 열 용의가 있었다"며 "노조는 그동안 라디오 토론 등 공개적인 노사대화를 수차례 요구해 왔지만 사측이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여기에 평택시와 경인지방노동청 평택지청 등 관련기관도 노사 중재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그동안 단절됐던 노사협의가 조만간 재개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지난 5일 2차 노사정 협의회를 주선했던 송명호 평택시장은 사측이 16일 공장진입을 예고하자 노사 양측에 3차 노사정 협의회 개최를 제안했으나 사측의 거절로 무산됐었다.
그러나 대화가 재개되더라도 노사 양측의 기본 입장에는 큰 변화가 없어 파업문제 해결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다.
노조는 "정리해고 철회나 사측의 전향적인 입장 변화가 있어야 타협이 가능하다"는 입장인데 반해 사측은 "점거파업을 풀고 생산재개를 한 뒤 대화를 진행하자"는 입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그동안 대화를 통한 해결을 지속적으로 주장하면서도 노조의 마지막 무기인 파업철회를 요구해왔기 때문에 전향적인 태도 없이는 대화가 재개되더라도 성과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측 관계자는 "지난 2차 노사정협의회에서 합의된 내용을 노조가 일방적으로 번복해서 대화가 중단됐을 뿐 사측은 대화를 통해 타협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아직 대화계획이 확정된 것은 없지만 노조의 공개토론회 요청이 있다면 검토를 통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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