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600 넘으면 펀드런 우려"

2009-06-16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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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1,600선이 넘으면 펀드의 대량 환매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아울러 지난달 사모펀드가 보통 때보다 7배가 넘는 6천억원이나 상환된 것은 향후 증시의 조정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현대증권 문수현 연구원은 16일 이슈분석 보고서에서 국내 주식형 펀드는 코스피지수가 1,400선을 통과하면서 국내증시 탄력둔화, 해외주식형 펀드 매력 증가, 주식 직접투자 증가, 손익확정 욕구 증가 등으로 환매가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문 연구원은 1,600선 이전까지는 매물대가 얕아서 환매에 대한 우려가 크지 않지만 1,600선 이상에서는 주식형 펀드의 설정 잔고가 33조원 가량 쌓여 있어 코스피지수가 1,600선 이상으로 상승할 때 펀드 대량 환매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증권사들의 올해 지수 상단에 대한 컨센서스가 1,500∼1,700선인 만큼 연말 전 2차매물대 통과에 따른 대량환매가 나올까 우려된다"며 "국내 주식형 펀드 환매 물량은 증시 수급상 악재로 작용할 수 있고, 환매가 과다하면 펀드운용에 차질을 줘 기존 투자자들의 투자 손익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지수대마다 나올 수 있는 환매물량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문 연구원은 아울러 지난달 사모펀드가 2002년 이후 월평균 규모 850억원의 7배 이상에 달하는 6천억원이나 상환된 것과 관련, "사모펀드는 대개 거액 자산을 투자하는 한명의 개인이나 기관이 설정하기 때문에 시황을 살펴가며 펀드상환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데, 지난달 상환된 사모펀드는 한국투신에서 운용했던 3천억원을 제외한 대부분의 펀드가 30% 안팎의 손실을 보고 있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손실을 만회하지 못했음에도 많은 사모펀드가 상환결정을 내린 것은 향후 조정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인터넷뉴스팀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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