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 순위 매기더니"…포브스, 자금난 '쩔쩔'

2009-06-16 14:26
  • 글자크기 설정

   
 
 
매년 세계 분자 순위를 꼽으며 '부와 성공'의 상징으로 여겨져 왔던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재정난으로 허덕이고 있다.

뉴욕타임즈(NYT)는 포브스가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경기침체로 고전하며 씀씀이를 줄이고 있다고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포브스는 기본적으로 92만부를 꾸준히 발행하고 있지만 부수당 평균 가격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이로 미뤄볼 때 포브스 역시 어려움에 처한 타 경제 전문지들과 마찬가지로 독자를 잃지 않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고 신문은 풀이했다.

포브스의 광고면은 지난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했다. 인터넷 사이트인 포브스닷컴은 방문자 수 기준 미국 5대 경제 웹사이트로 꼽히지만 올해 7000만~8000만 달러로 세웠던 매출 목표를 포기했다.

직원들에 주던 혜택도 줄어들긴 마찬가지다. 포브스는 퇴직연금에 대한 지원을 중단했고 지난해 11월 이후 1000명의 직원 중 100명을 해고했다. 또 전 직원을 대상으로 5일간 무급 휴가를 주는 방안도 최근 발표했다.

주식 가치 역시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사모펀드 엘리베이션파트너스는 지난 2006년 포브스 주식 40%를 3억 달러에 인수했지만 이 지분 가치는 최근 매입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고 이같은 고통을 포브스만 겪고 있는 것은 아니다. 포춘과 비스니스위크의 경우 광고면 감소 정도가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포브스의 매출은 3억3800만 달러, 포춘 2억7600만 달러, 비즈니스위크는 2억3600만 달러로 추정된다.

현재 CNBC에 몸담고 있는 데니스 닐 전 포브스 편집장은 "포브스가 전례없는 위기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포브스의 3세 경영진인 스티브와 팀 포브스는 이런 위기를 겪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자신들의 경영 능력을 발견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브스 회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인 팀 포브스는 "실제로 우리는 세상의 흐름과 순간적으로 조화되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며 "최근 형세가 다른 방향으로 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우리의 근본적인 관점은 변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포브스 창립자인 버티 찰스 포브스는 "사업은 행복을 창출하도록 돼 있다"는 말을 남겼다.

하지만 신문은 포브스가 돈을 버는 것에 관한 시각은 바꾸지 않았을 지 몰라도 돈을 소비하는 데 대한 시각은 바뀐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포브스 가문은 포브스 형제의 아버지인 말콤 포브스가 생을 마감한 1990년까지만 해도 태평양의 한 섬을 비롯해 궁궐같은 저택, 거액의 예술품, 보잉 727기, 대형 요트 등을 소유하는 등 풍요를 누렸다.

그러나 신문은 포브스 가문이 지난 몇 년간 재정난에 휩쓸려 섬과 저택, 예술품을 매각하고 비행기도 처분했다고 전했다. 또 요트는 아직 보유하고 있지만 항구에 정박시켜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은선 기자 stop1020@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