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가스 업종이 수익성에 비해 크게 저평가돼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진입장벽 덕분에 견조한 성장이 기대되지만 주가는 코스피 평균 대비 절반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이트레이드증권은 도시가스 업종에 대해 산업용 도시가스 수요 증가와 공급 마진 인상으로 영업이익을 크게 개선할 것이라며 경동가스ㆍ삼천리ㆍ부산가스를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김봉기 연구원은 "도시가스 회사는 독점 지역에서 투하자본에 대한 수익을 보장받는다"며 "도로를 건설한 후 통행료를 받는 민자 도로사업자와 비슷하다"고 말했다.
이런 탄탄한 수익원을 두고도 도시가스 종목은 주식시장에서 제대로 대접을 못 받고 있다.
실제 유가증권시장에서 경동가스와 삼천리는 연초부터 이날까지 각각 3.35%와 17.83% 하락했다. 부산가스는 17.13% 올랐으나 이 기간 코스피가 24% 넘게 오른 것과 비교하면 세 종목 모두 부진을 면치 못 한 셈이다.
김 연구원은 "올해 도시가스 업종 주가수익비율(PER)은 7.8배로 코스피 평균인 15배 대비 절반 수준"이라며 "꾸준한 이익에도 주가순자산비율(PBR) 역시 1배 미만인 0.6배에 머물고 있다"고 전했다.
인색한 시장 평가에 비해 성장성은 무척 밝다.
김 연구원은 "국내 제조업 가동률이 1분기를 바닥으로 상승하고 있어 산업용 도시가스 수요도 증가할 것"이라며 "내달 1일부터 서울 이외 지역에서 공급 마진이 인상되면 연간 영업이익도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도시가스 종목 가운데 시장점유율 1위인 삼천리는 공급마진 인상으로 수혜가 가장 클 것"이라며 "적정주가로 15만3000원을 제시한다"고 덧붙였다.
오성민 기자 nickio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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