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ㆍ현대중ㆍ금호는 부진 지속
삼성ㆍLGㆍ현대기아차 주가가 작년 9월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크게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한진ㆍ현대중공업ㆍ금호아시아나는 여전히 부진을 면치 못 해 대조를 이뤘다.
수출에 주력한 삼성ㆍLGㆍ현대기아차는 원화약세로 덕을 본 반면 조선업ㆍ운수창고 중심인 한진ㆍ현대중공업ㆍ금호아시아나는 경기침체로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15일 한국거래소와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0대그룹 상장사를 대상으로 금융위기 직전인 작년 8월 말부터 이달 12일까지 시가총액 등락률을 분석한 결과 LG그룹이 가장 높은 18.81%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가 1474.24에서 1428.59로 3.97% 떨어진 것과 크게 비교된다.
이런 강세는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지자 이에 민감한 LG 계열 상장사를 외국인이 집중 매수했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LG에 이어 삼성(12.21%)과 현대기아차(9.68%) 순으로 시총 상승률이 높았다.
SK(4.14%)와 GS(0.8%)도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되찾았다.
반면 한진(-17.13%)과 현대중공업(-13.31%), 금호아시아나(-12.08%)는 금융위기 이전 주가게 크게 못 미쳤다.
포스코(-7.86%)와 롯데(-3.76%)도 낙폭을 모두 회복하지 못 했다.
시총 상승률이 높은 LGㆍ삼성ㆍ현대기아차 계열 상장사는 모두 전세계적인 구조조정 과정에서 원화약세로 가격경쟁력을 높였다는 특징이 있다.
먼저 LG는 고급 휴대전화로 세계 시장점유율을 3위로 끌어올린 LG전자(20.69%)를 핵심 자회사로 두고 있다.
삼성은 세계 반도체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승리한 삼성전자(13.18%)가 시총 상승을 주도했다.
현대기아차는 경기침체에도 미국ㆍ중국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인 현대차(1.02%)가 강세를 이끌었다.
발광다이오드(LED)주인 LG이노텍(129.70%)과 삼성전기(74.54%)가 정부 정책으로 수혜를 입을 것이란 기대도 여기에 한몫했다.
이에 비해 한진ㆍ현대중공업ㆍ금호아시아나는 원화약세와 경기침체로 직격탄을 맞은 조선업과 운수창고업을 주요 사업영역으로 가진 탓에 약세에서 벗어나지 못 했다.
한진은 한진해운(-29.36%)과 대한항공(-6.19%)이 시총 하락을 부추겼다.
현대중공업과 금호아시아나도 각각 현대중공업(-13.15%)ㆍ현대미포조선(-14.24%)과 대한통운(-38.62%)ㆍ아시아나항공(-12.73%)이 시총을 끌어내렸다.
이광훈 굿모닝신한증권 기업분석부서장은 "수출 비중이 높은 환율 수혜주 중심으로 상승률이 돋보였다"며 "IT와 전기전자, 자동차가 여기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이 부서장은 "분기실적 회복이 빠른 화학과 낙폭이 컸던 건설주도 강한 반등세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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