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파업, 제강업계 철스크랩 가격 결정 변수로

2009-06-15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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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강업계는 화물연대 파업에 따른 물류 피해가 미미한 수준이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 경계 태세를 늦추지 않고 있다.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제품 출하는 물론 철스크랩 가격 인하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국내 제강사들은 15일부터 철스크랩 가격을 추가 인하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지난 11일 0시를 기점으로 시행된 화물연대 파업이 국내 철스크랩 가격을 결정하는 중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내 철스크랩 가격은 재고 증가와 국제가격 상승 둔화로 향후 하향 안정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화물연대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가격이 반등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업계는 아직까지 파업으로 인한 물류 차질이 크지 않는 데다 최근 수입 철스크랩 물량이 대량 들어오면서 재고에도 여유가 있어 가격 인하에 미치는 영향은 적을 것으로 내다봤다.

제강회사 관계자는 "향후 철스크랩 가격 추세를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화물연대 파업이 가격을 결정하는데 중요 변수로 좌우할 것"이라며 "하지만 작년과 같이 타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부분의 제강사들이 철스크랩 재고를 보유하고 있어 원료 수급에도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안다"며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공장 출입구를 봉쇄하거나 고속도로 진입을 막는 등 운행에 차질이 생기지 않는다면 직접적인 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중ㆍ대형업체들은 자사 화물운송사를 갖고 있거나 화물연대에 가입하지 않은 업체에 운송을 위탁, 처리하고 있다. 운행 중단에 따른 여파보다는 운송 방해로 인한 피해가 더 크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물류대란 당시 화물연대가 국내 제강사들의 공장 정문을 막으면서 철스크랩 입고가 사실상 중단됐었으며, 제강사의 입고량도 급감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화물연대 파업에 앞서 미리 재제를 비축하고 출하를 앞당겨 대규모 출하 중단사태가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운송 거부 및 파업 장기화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는 한편 상황을 예의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변해정 기자 hjpy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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